정답이 아니라고 해서 오답은 아니다

by 랭크작가

살다 보면 정답이 없는 상황이 훨씬 많다는 걸 알게 된다. 어떤 선택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말할 수 없는 순간들. 여러 방향이 있고, 각자 다른 이유와 맥락이 있는 상황들. 그런데 우리는 종종 그 사실을 잊는다. 정답이 아니면 곧 오답이라고 생각해버린다.


요즘 세상은 특히 그렇다. 사회의 기준은 점점 더 날카롭고 각박해졌는데, 개인이 스스로 세운 기준은 오히려 더 모호해진 것 같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상황을 보면 쉽게 판단부터 내린다. 이건 맞다, 저건 틀리다. 누군가는 성실하다, 누군가는 게으르다. 누군가는 잘 살고 있고, 누군가는 실패한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많은 판단들 속에는 사실 정답이 아닌 상황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그 판단이 나에게까지 들어올 때다. 누군가의 기준으로 만들어진 잣대가 나에게 들이대지면, 나는 단지 다른 길 위에 있었을 뿐인데도 마치 틀린 선택을 한 사람처럼 느껴질 수 있다. 정답이 아니었던 순간들이 어느새 오답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때 사람은 자신을 오해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결국 필요한 것은 외부의 기준보다 자기 안의 기준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디까지는 나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신념. 그것이 단단하지 않으면 세상의 수많은 판단들이 나의 가치까지 흔들어버린다.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기준과 보호감이 필요하다.


세상에는 정답이 아닌 순간들이 많다. 하지만 그것이 곧 오답이라는 뜻은 아니다. 어떤 삶은 단지 아직 설명되지 않았을 뿐이고, 어떤 선택은 아직 평가될 시간이 오지 않았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때때로 세상의 판단보다 조금 더 천천히, 그리고 조금 더 단단하게 자신을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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