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보고 재밌어하는 군중들의 진짜 심리
기안84는 한국 사회에서 독특한 위치에 있다.
그는 유명인인데도 ‘정돈되지 않은 사람’, ‘서툰 사람’, ‘사생활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로 소비된다.
사람들은 그를 보며 웃고, 때로는 조롱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단순한 비난보다 더 복잡한 감정이 숨어 있다.
첫째,
그의 서투름은 우리가 억눌러온 모습을 건드린다.
사회가 요구하는 ‘깔끔함’과 ‘근면함’의 기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기안84처럼 살고 싶어 한다.
꾸미지 않고,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하지만 그러지 못하기 때문에
대신 ‘그를 웃음거리로 삼음으로써’ 자신과 거리를 둔다.
둘째,
기안84의 솔직함은 어떤 이들에게는 위협이 된다.
예능과 SNS가 이미지 전략으로 굴러가는 시대에
그는 계산 없이 말하고, 행동하고, 망가진다.
이런 태도는 누군가에게는 해방감을 주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불편함과 불안감을 준다.
셋째,
그는 ‘완벽하지 않은 남성성’의 상징이다.
깔끔하고 똑똑하고 센스 있는 남자가 미덕처럼 여겨지는 시대에
기안84는 그 반대편에 서 있다.
그래서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많은 사람들의 무의식 속 결핍을 건드린다.
결국 기안84를 둘러싼 조롱은
그를 향한 게 아니라
우리가 감추고 싶어 하는 불완전함을 향한 조롱이다.
그는 여전히 부족하고, 서툴고, 인간적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서 자신을 보게 되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