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보이고 싶은 사람들에 대하여

by 랭크작가

회사에는 종종 무서워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말투를 단단하게 만들고, 일부러 웃지 않고, 거리를 둔다. 만만해 보이지 않기 위해서다. 어쩌면 회사라는 공간에서는 꽤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이기도 한다.


애초에 회사는 호감을 얻기 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니까. 친해지려고 출근하는 것도 아니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다. 일만 잘하면 되는 곳이라면 굳이 부드러워 보일 이유도 없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스스로 선택한다. 조금 불편한 사람이 되기로.


그 선택 자체가 틀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다른 데서 시작된다. 많은 사람들이 ‘무서운 사람’과 ‘안 좋은 성격’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진짜 무서운 사람은 분위기를 억지로 만들지 않는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도 기준이 분명하고, 말을 길게 하지 않아도 선이 느껴진다. 가까워지긴 어렵지만 이상하게 신뢰는 남는다.


반면 무서워 보이려고 애쓸수록 종종 다른 모습이 된다. 단호함은 예민함으로, 거리두기는 불친절함으로, 원칙은 공격성으로 보인다. 본인은 ‘프로페셔널함’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에서는 단지 함께 일하기 까다로운 사람으로 인식된다.


여기서 생기는 묘한 어긋남이 있다. 회사는 호감을 얻는 곳은 아니지만 결국 사람과 함께 일하는 곳이다. 호감이 필요 없다고 해서 신뢰까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불편함을 선택하는 순간 사람들은 조심하기는 하지만 기대하지도 않게 된다. 의견을 나누기보다 피하고, 협력하기보다 최소한으로만 엮이려 한다.


그 결과는 조용하다. 대놓고 문제 삼는 사람은 없지만 중요한 순간에 자연스럽게 멀어진다.

그래서 질문은 이것이다. 불편해 보이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가 아니라,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가이다.

무서워 보이는 것은 전략일 수 있다. 하지만 존중받는 분위기는 연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결국 무서운 사람과 피하고 싶은 사람을 정확히 구분한다.


회사에서 꼭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스스로 선택한 태도가 ‘단단함’인지, 아니면 ‘불편함’으로만 남는지는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섭게 보이는 것과 가볍게 보이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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