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다가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마라
자신이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배척당한다는 것은 커다란 심적 고통을 안겨주는 일일 것이다. 내가 아는 두 사람의 경우인데, 이들이 자신의 조직에서 배척당한 이유는 각기 달랐지만 이후 자신의 분야에 일가를 이루었다는 공통점을 지니기에 그 사례를 함께 적어본다.
한 분은 일적인 측면에선 재능도 있고 성과도 꽤 잘 냈으나 소위 그 조직이 원하는 완벽한 이력에서 조금 벗어나 있었다. 그 분은 자신의 분야에서 일을 잘 해내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까지 이르기 힘든 미래를 예견했다. 그런 이유로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 그 조직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진 후 자신만의 길을 개척할 것을 결심한다. 다른 한 분은 조직이 확장을 꾀하는 과정에서 중간 관리자가 바뀌었고, 그 중간 관리자가 주도하는 조직 이념이 자신과는 맞지 않음을 직감하였다. 자신의 신념까지도 흔들만한 조직의 변화는 그가 자신의 일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깊은 고민 끝에 그는 조직을 떠나기로 마음 먹는다. 타인의 시선에서는 퇴출이었지만 그분 입장에서는 소신있는 퇴사였다.
그 이후 두 사람이 자신의 분야에서 자리잡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선 경제적 자립을 위해 당장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야 했다. 적은 보수일지라도 어디든 달려갔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쌓아나가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은 자신을 받아주지 않은 조직 혹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조직에 대해 더 이상 돌아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과거를 발판으로 삼았지 억울함이나 분노 등의 감정은 배제시켰다. 그리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였다. 불러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갔고 자신의 능력으로 경제력을 축척시켜 나갔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보다 자신의 쓰임이 높은 곳에 몰입했다. 과거 자신의 위치, 과거의 비전 등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 내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만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의 일을 조금씩 확장시켰다. 그 일은 조금씩 성과를 냈고 그렇게 축척된 전문성이 담긴 책을 집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책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알아본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또다른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
두 사람의 남다른 특징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적극 활용했다는 점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알아본 주변 사람들이 제시한 큰 일뿐만 아니라 작은 일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했고, 자신의 일을 끊임없이 알렸다. 모든 일의 성과는 ‘보여지는 면’이 아닌 ‘보이지 않는 면’을 어떻게 해내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그분들의 성과 이면에 담겼을 그분들의 땀과 노력, 남모르게 흘렸을 눈물이 얼마나 쌓였을런지, 상상해 본다. 자신이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의 최대치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은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 자신의 본래 비전과 방향성을 우회하여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렇더라도 한 사람이 지닌 재능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재능이 다채로운 방식으로 변용되어 나타나고 사용될 뿐이다. 그래서 비전은 ‘명사’가 아닌 ‘동사’로 새겨놓아야 한다고 하지 않던가. 미래의 꿈이 “‘아나운서’이다”가 아니라 ‘타인을 위해 나의 목소리로 정확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