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2
지난 달 3박 4일로 서울에 다녀왔다.
협업팀과 미팅도 하고, DDP에서 하는 루이비통전과 픽사 특별전도 보고,
친구 덕에 초대권으로 핸드메이드 페어도 볼 수 있었다. 계획하진 않았는데 동선이 착-착- 맞아떨어짐.
서울행의 주요 목적은 언블런 공방에서 진행한 '료스케 오바나상'의 샌들 특강이었는데,
6월에 공지를 보자마자 '으아 가고싶다, 흔치 않은 기회겠다' 생각했으나 수강료 때문에 고민했다.
(+ 비행기 티켓과 4일간의 경비도 생각해야하기에 만만치 않은 비용)
짝꿍과 상의하고 등록을 했다. 리스트 맨 꼭대기에 있는걸보더니 1등으로 등록하셨네...라더라. ㅋㅋ
나만 급했어 나만....
전날 신나게 돌아다녀 개피곤했기 때문에 강의가 있는 22일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 준비를 했다.
성수에서 잘못 갈아타는 바람에 (또!! 이 길치...방향치...ㅠㅠ) 망했구나 싶었는데 다행히 정각에 도착했다.
일찍 오신 분들은 벌써부터 사포질을 하고 있었다.
출석 체크 후 자리를 안내받고 앉았다.
신청할 때 선택한 샌들종류, 컬러, 사이즈에 맞춰 일본에서 미리 준비해 오셨다. (락쿠시,네츄럴, 280)
그 유명한 일본 토치기지역의 토치기레더. 고퀄리티에 고가인 가죽이다. 첨 써보는 감동.
저작권 문제로 패턴 제공 없이 재단된 상태로 받는데, 재단부터 직접 하게 되면 경험이 많지 않을 경우
실수 확률이 높아 차질이 생길게 뻔하고, 절대 하루 안에 끝낼 수 없을 것이라 충분히 수긍이 갔다.
작업순서와 여러가지 설명.
락쿠시가 가장 만들기 쉽다는 반전 쿠쿵....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일본에서 유학하신 공방장님이 직접 통역 하셨으며, 스탭분들도 대여섯분 계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CMC마감을 했고 슬리커는 모서리가 일어나버리는 문제로 언블런에선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마감재 뿐 아니라 도구 사용 방법, 본딩 노하우 등 미처 몰랐던 부분을 정말 많이 배웠고 많이 겸손해졌다. ^^;
오바나상은 한 명 한 명 이름을 불러주고 모두에게 골고루 신경을 써주려고 애쓰는게 느껴졌다.
가르치는 것에서도 내공이 느껴졌다고나 할까.
비브람(vibram) 창을 붙이고 체중으로 많이 밟아주어야 해서 눌러주는 도중에 사진을 찍어봤다.
내 발..내 발목...왜 저렇게 된거야. (매주 스노클링 한 결과)
장장 일곱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작업을 했는데, 삼각김밥 하나 먹고 간 나는 너무 허기졌다. 으허허...ㅠ_ㅠ
간식 쪼가리라도 줄줄 알았지만 사실 열기가 대단했고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친구와의 선약이 있어 티코스터 빨리 만들기 이벤트에는 참여를 못했고 기념 사진도 못찍었지만... ㅎㅎ
작별 인사 드리고 락쿠시는 쇼핑백에 고이 넣어 뿌듯하고 벅찬 기분으로 떠났다.
처음엔 인원도 많고 어수선해서 '이거 대충대충하고 끝내겠구만....' 하는 선입견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열기넘치고 엄청 재미있었다!!
만들어준 락쿠시는 이렇게 잘 신고 다님.
볼 때마다 무지하게 생색 내며 10년은 신으라고 큰소리 친다. ㅎㅎ
료스케 오바나상의 아트 아토리에
https://www.instagram.com/art_atelier_du_travail/
언블런 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