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온 Oct 14. 2024

행복은 허상이다

행복이라는 건 뭘까..

지금 행복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행복하다고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누군가 나에게 이런질문을 한다면 나는 지금 당장 대답을 쉽게 못할것같다.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행복은 하나의 개념이고 주관적인 허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아침 커피한잔에 행복하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에 대해서는 고대시대부터 지금까지 많은 철학자들이 고민해 온 주제이다.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근대까지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쇼펜하우어 등 많은 유명한 철학자들 또한 행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답을 찾으려고 했다. 신기하게도 많은 철학자들이 내린 행복에 대해 내린 답은 모두 다르다. 대표적으로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를 깨닫고 진리를 탐구하는게 행복이라고 하였으며, 에피쿠로스는 고통이 없는 상태를 이상적인 상태라고 보았다. 오랜시간동안 많은 철학들이 행복에 대한 답으려고 했고 각자 찾은 답이 다른것을 보면 행복은 그만큼 어려운 주제임이 틀림없다.



나의 10대 20대는 행복은 쟁취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성적, 좋은대학, 좋은 회사에 가면 행복해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힘든 입시를 끝내고 대학에 입학했지만 10대때 목표였던 대학에 입학하고나니 해방감은 있었지만 목적을 잃어버려 방황을 많이 했다. 대학을 다니면서 남 부럽지 않은 좋은회사에서 잠깐 일해봤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회사에서 주어준 목표를 채우기 급급해 보였고 그로인한 많은 업무량으로 지쳐있어 행복해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내가 원하는 간절한 목표에서 좌절되었을 땐 엄청난 좌절감과 때론 우울해지기도 했다.


20대에는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학업, 진로, 연애 등 많은 것들에 대해 화가나기도 하고 내탓으로 돌리며 스스로를 괴롭히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다는 걸 군대에서 깨닫게 되면서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을 인정했다. 내가 쫒던 행복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다른 사람이 만든 허상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나는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만든 허상을 좇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허상이기 때문이 그것에 도달하면 행복감 보다는 허탈함이 더 크고 더 큰 의욕이 생기지 않았다. 행복이 허구인 만큼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어진 내 상황을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남이 아닌 내가 추구하는 것들을 지키면서 지금보다는 조금씩 발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