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붙잡는 직원의 23가지 비밀>
‘너’라는 상품에 가격을 매겨라
“저 이번에 다른 회사로 옮겨 볼까 해요.”
“어디로?”
“형도 아는 곳이에요. ○○랑 ○○인데, 두 군데 다 면접까지 잡아놨
어요. 여기보다 연봉 최소 오백은 더 준대요.”
“그래? 거기서 널 어떻게 알고?”
“친구들이 있는 곳인데 제 얘기를 잘 해놨데요.
비밀이니깐 형만 알고 있어요~
제조회사에서 근무하던 때, 어느 날 후배가 해준 말이지. 처음 후배
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반신반의 했어. 그다지 실력이 있는 친
구도 아닌데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회사로 옮길 수 있을까? 또 다른
것도 아닌 오로지 돈만 보고 옮기려는 그 후배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 그리고 그걸 같이 일하는 선배인 나에게 말하는 의중도 이해
할 수가 없었지.
어쨌든 같은 직장 후배가 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씁쓸하긴
했지만, 나에게만 비밀이라고 말했으니 혼자만 알고 지냈었지. 그러
다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생각이 나서 물어봤어.
“참, 그때 말한 이직 건은 어떻게 된 거야?”
“아, 그게… 면접은 봤는데, 둘 다 안 됐어요.”
나는 속으로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 친구는 자기 자신
의 몸값을 몰라 기대했던 것이지 면접관들이야 면접을 보면 단번에
알 수 있었던 거지. 그러니 그 후배를 뽑지 않았을 거고. 나 역시나 그
후배가 어떤 지를 잘 알고 있었으니 당연한 결과라 생각했던 거지.
이 글을 읽고 있는 네가 직장 초년생이라면 한 번쯤 네 자신에게 물
어보길 바라. ‘나는 과연 얼마짜리 인재인가?’ 간단하게 생각할 문제
도 아니고, 답도 쉽사리 내리기 힘들 거야. 사람에게 가격을 매긴다는
게 좀 속물처럼 들리긴 하겠지만 나 자신의 객관적인 가치를 측정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야. 이것은 지금 직장에서
‘나는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인가’를 생각해보는 것과 상통하거든.
너의 가치를 측정하는 것에는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가장 큰 재산은 너의 열정이야.
네가 뿜어내는 열정만큼 너의 값어치가 올라가게 돼.
열정이 있으면 성실과 창의성과 같은 것들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어.
그러니 제발 부탁인데, 야근 좀 했다고, 휴일에 몇 번 나와서 일 했
다고 생색내지 말고 초과근무나 잔업수당에 집착하지 않았으면 해.
그렇게 시간당 임금에 목매게 되면 너는 딱 그만큼의
직원밖에 되지않는 거야. 그 몇 만원에 너의 열정과 가치를
맞바꾸는 것 밖에는 안된다고.
그렇게 시간당 얼마짜리 직원으로 인식되고 싶니?
직장 생활을 제대로 했다면 최소한 이직이나 퇴사를 생각할 때 회사
에서 적극적으로 붙잡는 정도는 되어야 해. 그 정도는 해야 네가 일했
던 곳에서 너는 가치 있는 직원이란 의미가 되지. 네 자신이 얼마짜리
인재인지 이따금씩 스스로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
‘너’라는 상품의 가격은 다른 누구도 아닌 네 스스로 매길 수 있어야
해. 거대한 자본주의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이 사회 속에서
제 값어치를 하는 인재가 되어야 하는 건 어쩌면 당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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