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부> 창업교육생들


꽃집에 있는 동안 창업교육생 3명이 와서 교육을 받고 오픈을 했다. 한 달에서 세 달 정도의 기간 동안 짜인 커리큘럼을 배우고 실습을 한다. 꽃집 사장은 경력단절여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딱 필요한 비용만 받고 기술을 전수한다. 다른 곳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싼 금액이지만 그래도 꽃값까지 포함하면 아주 작은 비용은 아니다.


꽃집을 하려면 과정평가형이 끝났을 때, 막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을 때 했어야 했다. 1년만 일을 해보고 결정하자고 생각한 것이 오산이었다. 의욕이 앞서고 차라리 아무것도 모를 때 창업반커리큘럼 교육을 받고 저질렀어야 했다. 꽃집에서 일을 할수록 생각이 많아졌다. 직원으로 들어갔으니 컨디셔닝이나 청소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다 보면 기술을 배울 시간이 없었다. 더군다나 나는 사무직으로 채용한 것이니 꽃집일과 서류업무로 할 일은 너무 많았다.


나는 꽃집도 사업도 해본 적이 없어서 창업을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기는 했지만 창업교육생처럼 비용을 내고 배우는 것과는 달랐다. 꽃집 사장도 처음부터 창업교육을 권할 수 있었지만 내 상황이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 생각해 처음부터 창업반을 권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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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집은 여자 혼자 하기에 큰 무리는 없다 그래서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저렴한 월세를 찾아서 얻고 인테리어를 간단하게 하면 초기투자비용도 크게 들지 않는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홍보를 해서 꼭 몫이 좋아야 하지도 않는다. 몫이 좋으면 좋겠지만 좋은 자리는 월세가 비싸다 보니 대로변 뒷라인을 더 선호한다. 그러니 몇 개월의 창업교육만 받고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세명의 창업교육생은 한 사람은 사업의 경험은 없지만 꽃집을 하지 않아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사람이었고 두 번째 사람은 사업의 경험이 많이 있어서 비싼 월세도 감당할 수 있는 배포 있는 사람이었다. 세 번째 사람은 사업의 경험은 없지만 나이가 젊다.


나는 이중에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았다. 젊지도 배포도 여유자금도 없다. 가계를 얻을 보증금과 인테리어는 그간의 퇴직금으로 해결한다지만 오픈하자마자 생활비는커녕 따박따박 월세와 관리비를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생활을 하려면 적어도 최소 300-400만 원의 나의 인건비 순수익이 나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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