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18년 03월 25일
[마을]
태국 람팡의 나꽈우끼우 마을에 다시 왔다.
3년 전의 기억이 다시 샘솟는다.
온몸이 기억을 하고 있다.
3년 전 이곳 아이들을 만나러 왔을 때는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저 사람들 얼굴을 보러 온 거라 마음이 더 편했다.
아이들은 얼굴은 그대로인데 몸만 자란 것 같다. 장난기 넘치는 건 그대로라 너무 사랑스럽다.
우리를 다들 너무 반겨주셔서 정말 감동이고 감사하다.
우리가 이곳에 온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우리는 이곳에서 며칠간 그린마켓에 참여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마을공동체를 조금 더 홍보하기로 했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 ‘피 요’가 있다.
그는 본격적으로 팀을 꾸려 현세대와 다음 세대를 위해 지속 가능한 마을의 발전을 도모하려 한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는 이곳 마을에서만은 조금 다르게 생활하게 되었다.
간식이 먹고 싶으면 홈스테이 하는 집 마당의 나무에서 과일과 채소를 따다 씻어 먹는다.
커피를 사랑하는 요는 우리에게 생원두 콩을 볶고 갈아 내리는 과정을 직접 해보도록 했다.
직접 나무로 만든 집을 함께 뚝딱뚝딱 짓기 시작했으며,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직접 기른 유기농 야채를 시내에서 팔아보기도 했다.
아이들과 주변 자연이 준 선물들로 함께 놀았으며, 매일 유기농으로 된 채소들로 밥을 해 먹었다.
여기서 하는 모든 활동은 디지털 세계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자연과 가까워지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요는 마을 사람들에게 먼저 공정무역에 대한 교육과 이해를 시켜 돈도 지금보다 더 많이 벌고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려고 한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마을의 젊은 부부들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이혼할 확률도 낮아지고, 아이들은 양 부모 밑에서 함께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될 것이며,
아이들은 어르신들의 보고 배우고 어른들은 아이들을 보며 행복해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마을을 꿈꾼다고 했다.
과정이 쉽지는 않을 텐데 갑자기 궁금해졌다.
이 일을 하는데 두려움이 없을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걸까.
그러자 그는 ‘우리는 3분 뒤의 미래도 몰라. 3분 뒤 내가 갑자기 호흡이 멈출지,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라고 말했다.
순간에 살며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구를 위해서, 다음 세대를 위해서, 그리고 지금 있는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순수한 마음으로 건강한 생태계를 꾸려나가려 하는 피요와 나꽈우끼우 사람들이 멋있다.
이 마을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 사람들의 미래가 기대된다.
여기서 희망을 보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