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by 라온제나





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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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07월 17일
[속도]





우리는 저마다 각자의 속도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속도는 매번 일정하지는 않다.
빨라질 때도 있고 느려질 때도 있으며 스스로 속도를 조절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고 환경에 속도를 맞추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속도를 버리고 멈추어 지내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나의 속도를 모른다.
환경에 좌우된 채 흘러 흘러가던 내 속도와 방향을 알고 싶어 우선 멈추어 보았다.

멈춘 시간 속에서도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이전의 속도 키를 떼어내고 방향키도 없이, 젓는 노 하나 없이 유유히 떠 있는 조각배와 같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어느 속도로 가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지만 그저 바람이 부는 대로 저 멀리 보이는 곳으로 밤하늘의 별을 따라서 흘러 흘러갈 뿐이다.

이미 앞서 노를 퐁당 빠뜨려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물론 여전히 주변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열심히 노를 저어 간다.

저 멀리 배 자체를 버리고 파도를 즐기며 서핑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느 인생이 맞고 틀린 건 없다. 그냥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걸까.

이렇게 떠다니다 보면 어느 아름다운 곳에 도착할까.

아니 사실 낙원은 없고 그저 흘러온 모든 곳이 아름답게 느껴질까.

조금 더 세상을 표류하고 싶어 졌다.

조금 더 단순하고 욕심 없이 그저 세상이 아름답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삶이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두 눈과 온 마음으로 느끼며 정답고 즐겁게.

지식이나 경험은 늘지 않았어도 마음의 근육은 늘기를 바라고, 세상에 치는 파도에 휩쓸려 온 몸이 부서지지 않고 그저 파도를 타며 즐길 수 있기를.
내 안의 세계가 조금씩 넓어져 더 많은 세계를 수용할 수 있기를
여전히 덧없는 바람이 많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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