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닥타닥]

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by 라온제나




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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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07월 30일
[타닥타닥]






나뭇가지가 타닥타닥 타는 소리가 좋다.
보이진 않지만 저 멀리 물 세차게 흐르는 소리가 좋다.
끼르르 끼르르 우는 풀벌레 소리가 좋다.

우리는 장작불 앞에 함께 모여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나무 타는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환하게 타오르는 불을 구경하다 눈이 멀 것만 같아 잠시 위를 올려다보면
하늘 높이 솟아오른 나무들 사이로 까만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 박혀있는 게 보인다.
아, 참 아름답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자연의 소리가 나를 평안한 마음으로 데려다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도 좋다.
오로지 나 자신이 현재 이곳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해진다.

작은 숨은 코로 들어왔다가 온 몸을 정화시키고 도로 빠진다.
나간 숨은 숲 사이사이로 흘러갔다가 깨끗하게 정화되어 다시 돌아온다.
내 눈은 초록잎들 사이를 천천히 바라보다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은 작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여기 곰이 있다던데 곰은 나무를 올라갈 수 있을까?
날다람쥐는 언제 활동할까?
곰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들을 하다
다시 타오르는 불로 시선이 옮겨진다.
타닥타닥 나무 타는 소리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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