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by 라온제나





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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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 07월 30일
[명상]





미국 워싱턴주의 레이니어 국립공원에 왔다.
야영장에 텐트를 치고 나니 물소리가 들려왔다.
근처에 강가로 가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았다.

아름답고 고요한 자연 속에 있으면 묵혀두었던 마음속의 근심과 걱정들이 떠올랐다.

나의 마음속에 있는 가장 큰 걱정 하나를 생각해보고
손바닥 위에 나뭇잎 하나를 올려놓는다.
그 나뭇잎 위에 가장 큰 걱정거리 하나를 올려놓고,
그 나뭇잎과 걱정거리를 시냇물에 흘려보낸다.

그리고 이번에는 단풍잎을 하나 올려두고 그 위에 또 하나의 걱정거리를 올려둔다.
그리고 또 시냇물에 흘려보낸다.
흘러가며 멀어지는 걱정들을 그저 바라본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숲에 둘러싸인 나의 모습을 인식하고 숨을 크게 들이켠다.
그러면서 현재 내가 있는 이 공간을 느끼고 내 앉아있는 몸을 인식한다.
그리고 깨닫는다.
나는 지금 이 곳에 있다.
아직 내 걱정거리들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 단순하고 가벼운 명상의 행위는 여행을 하며 자주 나를 현재로 돌려주었다.
어떤 결정을 하기 앞서 걱정과 두려움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걱정거리가 생기면 풍경을 바라보며 지금 내가 있는 이곳, 지금 이 순간을 느끼려고 노력하였다.

이곳에 오니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있으니 더 쉽게 ‘지금 이 순간’에 머무르게 된다.

걱정거리들을 물에 흘려보내고 나니,
우리는 이곳, 이 순간, 함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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