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고 싶어 떠난 여행
18년 08월 12일
[치료]
마음에 편안함과 분노가 동시에 자리 잡을 수는 없다.
생각해보면 나의 여행은 과거의 상처 받았던 나를 치료하는 과정인 것 같다.
크게 상처를 받았던 기억들을 몇 년이 지나도 다시 떠올리는 이유는
이제는 진심으로 내가 스스로에게 용서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과거 몇 년은 스스로에게 너무도 엄격하게 얼음장같이 차가웠었다.
말로는 괜찮아. 괜찮아했지만 사실 괜찮지 않았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도저히 익숙해지지 않는 저 먼 세계의 언어 같았고,
스스로를 옥죄는 여러 가지 방법들로 나는 계속해서 수렁에 빠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힘겹게 발버둥 쳐 스스로가 선택한 여행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나는 하루하루 정말로 편안한 나를 만들어가고 있다.
여행을 하면서 아무리 힘든 순간이 와도 과거의 그때들만큼 힘들지 않다.
오랜 시간 동안 닫혀있었던 마음이, 절대로 녹지 않을 것 같던 내 얼음장같이 차가웠던 마음이
서서히 녹고 있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닫혀와서인지 버릇처럼 계산하고 나를 보호하려는 막을 완전히 걷어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조금 더 용기를 내고 자연스럽게 한 발 한발 다가가고 싶다.
내가 그토록 열망하던, 나에게 더 이상은 오지 않을 것 같던 사랑이란 감정에 조심히 다가서서
그 소중한 감정을 잘 어루만지고 싶다.
나중에 겪게 될 일들은 우선은 생각 말고,
또다시 상처를 받게 되더라도 전만큼 아프지는 않으리라고 믿으며 용기 있게 내게 주어진 운명을 수용하고 싶다.
그렇게 따스하고 편안한 기운이 내 온몸을 돌아 주위로 퍼져나가는 걸 조용히 바라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