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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1년 차, 나에게 ‘자유’란 무엇일까?

수둥이의 지구여행

by 라온제나









[세계여행 1년 차, 나에게 ‘자유’란 무엇일까?]




1년 전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던 그때를 돌아보면 저는 ‘자유’에 대해 목이 말라있었어요.

잠시 혼자 떠났던 제주여행에서 우연히 만나 깨달음을 줬던 한 분은 제가 “언제나 즐겁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하자, 사뭇 진지하고도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으시더니,

“진정으로 즐겁고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갈망하지 않아요.”라고 하셨어요.

이어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자유를 갈망하지 않는다.라고도 하셨는데, 그 말이 저의 뒤통수를 때리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요.





그래서 저는 1년 동안 나만의 ‘자유’를 얻었을까? 돌이켜보면,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매일 자유에 대해 생각했던 1년 전과 달리 이번 1년은 ‘자유’에 대해 많이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러고 보니 저는 많이 자유로워졌나 봐요.



무엇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싶었는지 돌이켜보면,

첫째, 관계에서부터의 자유를 얻고 싶었고,

둘째, 사회적 시선과 의무에서 자유를 얻고 싶었고,

셋째, 제가 가진 모든 사상과 가치관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싶었어요.





여행을 하면서 다니다 보니 두 번째 사회적 시선과 의무에서 자유를 얻는 게 가장 빨랐던 것 같아요.

여행 초반까지도 저를 괴롭혔던 질문 ‘여행 끝나고 한국 돌아가면 뭐하지?’와, ‘남들 다 가는 직장을 나도 가야 하나?’라는 질문들로부터 지금은 완전히 해방되었지요.

20대니까 뭘 해야지, 대학교 졸업하면 당연히 취직해야지, 연애해야지 등의 사회에서 영향을 받은 생각들로부터 많이 벗어났어요.



그리고 세 번째 제가 가진 모든 사상과 가치관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싶었던 것은,

여행을 하면서 일부러 한국 뉴스와 한국 sns를 멀리하면서 얻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면 지금의 저의 생각과 가치관을 만든 것에는 한국어로 된 매체들을 수없이 접했기 때문인 거 같아요.

매일 뉴스를 보고 sns에 올라오는 수많은 글들을 보고, 책을 보면서 저만의 사상이 자리 잡은 거죠.

하지만 그 또한 오롯이 내가 선택해서 얻은 생각들인가 잘 들여다봤어요.

그리고 제가 가진 강력했던 사상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를 얻었지요.





마지막으로 관계에서부터의 자유가 사실 가장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수많은 관계 속에서의 ‘나’가 있는 건데, 그중 가장 강력하고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부모님이었으니까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자유를 얻는 게 가장 어렵다고 느껴졌고, 불가능할 거라 생각하기도 했었죠.

세상에 처음 태어나 가장 먼저 마주하는 관계가 부모님과의 관계이니 말이에요.

하지만 이 또한 직접 마주하고 대면하면서 많이 자유를 얻은 것 같아요.









모든 건 제 마음속에 있었고, 변화에 대한 선택의 키는 항상 제가 가지고 있었죠.

이 사실을 진정으로 깨달은 것이 제가 여행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보물이에요.

모든 것은 제가 선택할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제 마음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제는 뭔가를 얻으려 굳이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 않아 졌어요.

떠나봤으니 얻을 수 있었던 ’앎’이었겠지요. 도대체 거기 뭐가 있는지,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고 갈망할 때는 절대 얻지 못했던 것들을 떠나고 나서야 진정으로 알게 되었죠.

그래서 사람들은 다 어디론가 떠나는가 봐요.





앞으로는 저와 저의 쌍둥이 언니는 계속해서 여행하는 삶을 살 예정이에요.

여행이라 해서 꼭 어느 나라를 가서 풍경이 멋진 곳에 앉아서 사진을 찍는 것만이 아닌,

이곳저곳의 삶을 느껴보고 다양한 경험을 하나하나 쌓아갈래요.





이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저희는 저희만의 선택들을 계속해서 해 나갈 거예요.

혹시 궁금하거나 공감이 되셨다면 댓글 또는 하트, 이웃 신청 모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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