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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제나 Mar 13. 2018

쌍둥이자매 함께 태국여행, 태국 치앙마이 여행

세계여행 16일차-19일차




[세계여행 16일-19일차] 쌍둥이자매 함께 태국여행, 태국 치앙마이 3박 4일 자유여행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
언니와 둘이서만 하게 되는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이었다.
둘이 있으니 티격태격하기 시작했고, 또 금세 화해했다.
방에서 같이 딩굴거리고, 밥을 먹으러 같이 나갔다.
모든 걸 함께 하는데는 너무나 익숙해서 당연한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가장 편했고 가장 재미있었다.
나는 언니랑 노는게 왜이렇게 재미있나 모르겠다.
이러다가 평생 언니랑만 살겠다.......



세계여행 16일차 - 19일차 (18.03.06-18.03.10) 태국 북부 치앙마이 여행






1. 기차안에서 절실함에 깨다_03.07
방콕에서 치앙마이로 가는 기차안에서 꿈을 꿨다.
꿈에서 나는 가까운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살 건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 확고한 어투로 전하고 있었다.
그 말들에 담긴 진심과 절실함이 울음으로 터져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난 정말 잘 살거야! 난 꼭 지금의 돈 없고 꿈에 굶주린 사람에서 꿈이 실현되어 성공한 인생을 살거야’ 라고 마구 외쳤다.
그 절실함과 울컥거림이 나를 꿈에서 깨게 했다.

와 나 진짜 절실한가..
정말로 꿈을 이룬 사람이 되고싶은가 보다.
정말로 돈을 많이 벌고싶은가 보다.
정말로 인정받고 싶은가 보다.


왼-나, 오-언니




“우리는 새장 문을 열고 나와 훨훨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어쩌면 처음부터 새장문은 닫혀있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2. 따로 또 같이_03.08
순수한 꿈에 대한 열망과 한 순간 한 순간의 느낌과 기록,
여행이 주는 순간의 평안함이다.

‘여행은 그냥 여행이다’ 하지만..
이것을 계기로 뭔가가 바뀌길 내 인생이 바뀌길 원하는 마음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든다.
사실 여행초반이라 에너지가 넘쳐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초심의 마음을 오래오래 간직하고 싶다.
그렇게 믿고 살아가는것이 나쁜건 아니니
적어도 나 자신은 행복한 순간들이니

나의 지금 이 마음이 지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은 좀 더 나중에 하련다.
그냥 지금 이 순간 순간을 소중히 하고 지금 이 순간에 느끼는 행복과 평안함에 좀 더 푹~ 담겨 볼란다.
그러다가 그 순간들이 모여서 어느 곳에 다다라 있을것이고
그 순간은 또 아름다울것 같다.




3. 미화된 기억도 나의 소중한 기억_03.08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한 상대와의 관계에서도 언니와 나는 입장과 경험이 달라 관점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았다.
같은 사람을 만났어도 그 상대를 바라보는 관점, 대하는 태도가 언니와 나는 극명히 갈렸다.
서로의 경험과 입장차이 때문인것 같다.

이야기를 하던 중
언니가 “나는 만약 좋지않은 일이 일어났을때 그걸 기록할 수 있을까? 나는 왠지 좋은 일들만 기록하는것 같아”
“나는 기억을 미화해서 좋은 것만 기록하고 싶은 것 같아” 라고 했다.

내가 말했다. “구지 좋지않은 일이 일어났을때 바로 기록을 해야하나? 몇 년이 지나고 몇십년이 지나고 그 기억을 다시 떠올렸을때 느껴지는 감정들 기억들을 그때 기록하고 싶어지면 그때 해도 되지 않을까.

사실 좋지 않은일을 겪었을때 바로 그 생것의 기억을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나도 어느정도 더 성숙해지고 다른 여러 경험이 쌓였을때 기억을 떠올리면 또 다른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생것의 요리를 먹는게 아닌 끓이고 볶고 다른 재료들을 첨가해서 만들어진 익힌 요리처럼 말이다.

기억을 미화하면 어때 미화된 기억도 내 기억이잖아!
내가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하는것 그것도 나의 소중한 기억이야!

대만에서 따로 출발한 언니가 카우치서핑에서 만난 친구 오토바이 뒤에 타다.



4. 언니가 느꼈다는 오묘한 순간_03.08
언니가 대만에서 친구 오토바이 뒤에 탄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때 정말 오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달리는 도중 건물 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너무 활짝 기쁘게 웃고 있었다고 한다.
그 모습을 보고 왠지 미안해졌다고 한다. 스스로에게.

그동안 너무 스스로 이런 웃음을 못짓고 산거 같아서 말이다.
그때 마치 마약을 한것 처럼 정말 오묘한 감정을 느꼈다고 한다.
마치 꿈을 꾸는것 같았다고.

나도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다.
온전히 완전히 나 자신의 순간의 감정을 느껴보는 그런 체험
연습을 하고 있지만 극적인 순간에 한번 느껴보고 싶다



cooking love 라는 현지식당



5. 인간의 욕구_03.08
욕구가 있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고싶은 욕구
잠이 오면 자고 싶은 욕구
따뜻하고 안전한 곳에서 머물고 싶은 욕구
옷을 입어 기온과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은 욕구
성적으로 쾌감을 얻고 싶은 욕구
사회나 사람에게서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기록하고 싶은 욕구
등등

사람은 욕구에 의해 움직여 왔고 불편한 부분을 조금 더 편리하게 만들어 왔다.

수 많은 욕구들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욕구인
먹고 자는 욕구가 부족한 채로 오늘이 시작되었다.
날이 평소보다 선선한데도
평소보다 덜 걸었는데도
배고픔에 예민해진 언니와 나는 서로 예민한 말들을 주고 받았고
각자 떨어져 음식을 먹고 허기를 채운 지금
욕구가 어느정도 충족되었기에 다시 오늘의 할 일들을 해나갈 수 있겠다 싶다.

살아가면서 욕구충족은 참 중요하다.
나는 그런 나의 욕구들을 잘 살펴보며 욕구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잘 알아차리련다.
현재 나의 몸의 감각을 느껴보면
더이상 아까처럼 배가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고
음식물로 충족이 되어 적당히 배부른 상태가 되었다.
감정은 충족감, 너그러운 감정이 되었다.
좀전까지만 해도 신경쓰이고 예민하고 조급한 감정이었다.

이제 다른 욕구를 충족하려 노력해보자.
어제 잠을 설쳤고 가스가 계속해서 나와 불편했다.
눈은 피로하고 머리는 멍했다.
밖을 나와 햇빛을 보고 공기를 마시고 먹을것을 먹으니
좀 낫다.
오늘 밤은 잘 자기 위해 바디스캔을 듣던가 명상을 하고 자야겠다.

나의 몸과 마음을 다시한번 찬찬히 들여다 봐야겠다.
마음을 들여다본다는 건 꽤나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용기와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용기는 있는데 깊숙히 들어가 살펴볼 시간을 가질 인내심을 가지는데 조금 더 연습이 필요한것 같다.
그래도 괜찮다.
명상을 한지 얼추 100일이 다 되어 간다.




6. 한정판 정보일수록 매력 있다_03.08
한정판 정보일수록 만족감이 높은 이유
우리는 무엇이나 검색만 하면 뭐든지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에서도 저녁을 먹을때 네이버 검색을 통해 찾곤 했는데 몇 시간이나 떨어진 이곳에서 조차 네이버 검색을 통해 한국인들이 많이 가본 맛집을 가는 것이었다.

오 나도 여기 와봤어라고 말할수 있게 되긴 했지만
소량의 정보를 겨우 겨우 구해서 어렵사리 찾아간 끝에 얻은 쾌감과 희열, 만족감이랑은 비교하기가 힘든것 같다.

나만 알고 싶은 여행지, 나만 알고 싶은 맛집 등 우리는 한정판 정보에 이끌린다.
그래서 계속 사람들이 적게 가는 곳을 가고 싶어하는 건지도 모를일이다.


기차안에서 먹방



7. 불안함은 잠깐 뒤로 미룰래_03.08
불안함은 잠깐 뒤로 미룰래
그냥 오늘 이 순간의 행복만 느낄래.



수둥이의 지구여행 인스타그램

수둥이 수정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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