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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온제나 Mar 15. 2018

태국 북부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Pai)에 오다!

[세계여행 19일차-23일차]

[세계여행 19일차-23일차] 태국 북부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Pai)에 오다!




[세계여행19일차-23일차] 태국 북부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 빠이(Pai)에 오다!


치앙마이에서 3일 거의 아무것도 안하며 지낸 후
친구들도 강추하고 책에서도 강추한 바로 그 곳, 
‘빠이(Pai)’에 왔다.

도대체 이곳이 뭐가 그렇게 좋길래 다들 난린가 싶었다.
도착한 첫날 첫인상이 마구 좋진 않았다.
3시간 반을 벤을 타고 오는 동안 길이 굽이굽이여서 속이 안좋았다.
게다가 그동안 여행하며 몸이 편한곳에 익숙했었나 보다.

모기와 개미들이 반겨주어 온 몸이 간지럽고 불편했다.
낮엔 너무 더워 (물론 방콕보단 시원하겠지만) 생각조차 정지해 버렸다.

하지만 서서히 이곳이 좋아지고 있다.
자연이 주는 소리와 바람이 온 몸을 자연스럽게 일깨우고 있다.
에어컨 바람에서 잘때와는 다르게 숙면을 취했으며, 새소리에 잠에서 깼다.
조용하게 마음을 일렁이는 음악을 들으며 온통 초록빛에 둘러싸여 햇살을 느낀다.











1. 빠이에서의 하루_03.11
덥다
간지럽다
생각하는 것 조차 귀찮다
뭘 해야겠다는 것들이 점점 멀어진다.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정말이지 생각조차 안하고 싶다.
기록에 대한 불안감이 스멀 스멀 올라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또 쓴다.
낮엔 그냥 집에서 낮잠이나 자고 뒹굴거리는 게 최고인듯.
아무것도 못하고 하기가 싫다.
이제 슬슬 나가서 숙소 앞에 언니 옆에 가서 앉아봐야겠다.
팔찌를 만들어봐야지.
 

하루안에서도 이렇게 마음이 달라진다 ㅋㅋㅋ





베지테리언이 될테야!



2. 감사하고 행복하다_03.11
자연이 주는 소리와 감각은 나에게 안정감을 준다.
깨끗한 시트에 넓고 에어컨이 있던 곳에 익숙해져 있던 몸뚱아리가 빠이의 방갈로에 오니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불편해 했다.
모기들이 온 몸을 물어뜯고, 개미들이 들끓고, 모기장 밖으로 발이 쑥 나가버리고 좁은 침대에서 언니와 살을 맞대며 자는 것은 편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동안 잠을 설쳐 제대로 못 자고 악몽에 시달리고 불안함과 두려움, 걱정거리들 때문에 숙면을 못 취했었다가 오늘 아침에는 새소리와 바람소리에 눈을 떴다.
친구가 추천해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이런 곳을 추천해준 친구에게 괜히 화풀이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옆 길가에는 오토바이가 지나다녀 조용하진 않지만,
밤에는 옆 숙소에서 밤늦게까지 떠들고 시끄러워 조용하진 않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있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아침에 차를 한 잔 마시고 채식음식을 먹었다.
완전한 비건 음식은 아니지만 망고와 파파야, 바나나, 견과류, 요거트, 꿀을 먹고 나니 소화가 잘 되 바로 화장실로 갔다 ㅎㅎ
나는 여행하면서 페스코 까지 채식을 해보려 한다.
사실 동물을 사랑하고 비윤리적 행동을 하지 말아야지 라는 마음보다 앞선 것은
내 몸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 몸은 붉은 살코기와 튀긴 고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채식과 과일을 좋아한다.
장을 쉽게 비우고 나니 몸이 가벼워짐을 느낀다.
앞으로 요가도 배워서 요가와 명상 채식을 세트로. 행해야 겠다.
행복하고 감사하다.
자연의 소리를 듣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자연에 감사한 하루다.
해먹에 누워 조금 더 이 느낌을 느껴야겠다.





3. 첫 요가를 했다_03.12
느낀점부터 말하자면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
언니와 내가 그 중에서 제일 못하는듯
언니와 눈을 안마주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빵터져서 웃겨죽는 줄 알았다
명상은 많이 해봤어서 요가도 비슷한 차원이 아닐까 싶었는데..
내 몸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더 걸릴것 같다
내 다리가 많이 휘었구나
내 몸이 많이 뻣뻣하구나
를 많이 많이 느꼈다
좀 더 신경써줘야겠다









4. Happiness is here
빠이에서는 아무것도 안하게 된다.
정말이지 낮에는 뒹굴거리고 밤에는 야시장가서 맛있는 길거리 음식들을 먹는다.
하루하루 시간개념없이 흘러간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것의 미학을 발견했다.
온전히 지금 여기에 내가 있음을 느낀다.

점차 해야한다고 생각한것들, 그것을 안함으로써 받는 스트레스들과 멀어지고 있다. 
그냥 이 순간을 감사하고 소중히 느끼고 있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 새들의 노랫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모든 것이 감사하다.
Happiness is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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