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입과 개미의 돈이 가리키는 곳, 코스닥 3000?
그렇다면 코스피 6,000을 만든 이 거대한 자금은 다음엔 어디로 향할까?
조심스럽지만, 나는 다음 흐름이 코스닥(KOSDAQ)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늘 그렇듯 시장에 100% 확언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여러 정황들이 그쪽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복기해 보자. 얼마 전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엽니다"라고 했을 때, 솔직히 다들 코웃음 쳤다. 하지만 시장은 늘 우리의 예상을 비웃듯 보란 듯이 그 숫자를 넘겨버렸다.
그런 정부가 이제 대놓고 "코스닥 3,000"을 입에 올리고 있다. 이걸 그저 정치인의 허풍으로만 넘길 수 있을까?
지금까지 코스피를 끌어올린 주체가 외국인과 기관이었다면, 이제는 개인들의 '포모(FOMO) 자금'까지 더해져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개인 자금의 비중과 영향력이 코스피보다 큰 코스닥이라면 그 파급력은 훨씬 클 것이다.
코스닥은 실적보다는 바이오, 2차전지, 로봇 등 미래의 기대감으로 움직이는 시장이다. 우량해지면 코스피로 넘어가 버리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늘 박스권에 눌려 있었지만, 뒤집어 말하면 그만큼 몸집이 가벼워 유동성이 조금만 들어와도 크게 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2025년 초 50조 원에서 단기간에 120조 원까지 폭증한 투자자 예탁금(주식 대기자금)을 보라. 이 갈 곳 잃은 막대한 돈의 일부라도 코스닥으로 쏠리기 시작한다면, 아마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변동성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물론, 펀더멘털의 든든한 뒷받침 없이 수급과 기대감만으로 밀어 올린 장은 끝날 때 가장 먼저 차갑게 식어버린다. 한 번은 크게 튀어 오를 수 있다는 게 지금 내 뷰지만, 동시에 '이 뷰가 언제든 틀릴 수 있다'는 사실도 뼈저리게 알고 있다.
시장은 '이제는 좀 알 것 같다'라고 착각하는 순간, 바로 겸손을 가르쳐 줬으니까.
그러니 만약 이 흐름에 올라타더라도, 언제든 내 생각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시장을 빠져나올 수 있는 '냉정한 출구 전략'은 철저히 세워둬야 한다.
거품이라고 무조건 외면하기엔 돈과 권력이 짜놓은 판이 너무 거대하지만, 그렇다고 맹신하며 뛰어들기엔 시장은 늘 잔인하다.
무거운 코스피냐, 변동성의 코스닥이냐. 이 파도 위에서 어디에 자금을 태우든, 내일 당장 내 뷰를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함과 겸손함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