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을 정리하며 바라보는 대천해수욕장 일몰.
보령 대천해수욕장 일몰
연말을 맞아 일몰을 보고 싶었습니다. 수평선 아래로 지는 태양을 보면서 한 해를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찾은 곳은 충청남도 보령시에 있는 대천해수욕장입니다. 보령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해가 저무는 것이 보입니다.
대천해수욕장 앞에 도착했는데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다가 공용주차장을 발견합니다. 한화리조트 앞에 있더군요. 공용주차장에서 해수욕장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소나무밭이 있습니다. 소나무 아래 캠핑장도 있고요. 겨울 캠핑은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추워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해수욕장에 다다르니 보령머드박물관이 보입니다. 보령의 갯벌에서 나오는 머드 품질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보령 머드로 화장품도 만든다는군요. 보령머드축제는 2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박물관에서는 머드축제, 머드화장품, 보령 관광지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입장료 없으니 잠시 들어가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보령 머드는 대천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채취한답니다. 보령 머드에는 사람에게 유익한 성분이 많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 갯벌에서 나온 머드와 특별한 차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글쎄요. 머드를 사람에게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깨끗하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령머드축제는 입장권 사야 합니다.
해 질 무렵이 되는 해수욕장 앞 상가는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식당 안에 손님이 꽤 많았습니다. 2층에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회 한 점 먹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식당 앞 주차장은 차들로 빼곡합니다.
보령머드박물관 앞에 시민탑광장이 있습니다. 광장 앞으로 바다를 향해 구름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우선 구름다리에 올라서 바다를 바라보기로 합니다. 햇님이 바다와 조우하기 직전입니다. 12월 들어서 흐린 날씨가 이어졌는데, 제가 찾은 날은 날씨가 좋았습니다. 하늘의 구름도 적당하고, 구름 사이로 빛을 내는 햇님도 보기 좋았습니다.
대천해수욕장을 여러 번 왔는데, 만조가 되어 바닷물이 올라온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늘 물이 빠진 모습만 봤었습니다. 물이 차오른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저 멀리 해변에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 추운날 일몰 보러 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했는데, 연말이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대천해수욕장을 찾아서 일몰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대천해수욕장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햇님과 바다의 사이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햇님의 아우라는 하늘과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이 순간을 한없이 바라봅니다.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한낮을 환하게 비추던 햇님은 바다 뒤로 들어갔습니다. 햇님은 또 다른 아침을 준비하겠지요. 일몰을 바라보면서 올해 있었던 여러 가지가 머리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 모두 지난 과거의 편린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일 년 한해 큰 사고 없이 보냈고, 이렇게 마무리 여행을 올 수 있다는 것은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임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일몰 보고 대천항수산시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함께 한 친구가 석화를 사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차로 10분 정도 갑니다. 석화 1망(10kg)만 샀습니다.
일출 구경도 좋지만 일몰이 주는 느낌은 또 다릅니다. 바다로 향하는 햇님을 보면서,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모습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꼭 어떤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해도, 그 아름다운 모습을 눈으로 보고 감동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