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오니스 Dec 25. 2021

영산강 위에 피어난 찬란한 문화

국립나주박물관으로 떠나는 역사 여행

국립나주박물관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의 앞글자를 따서 지은 것입니다. 나주는 오래전부터 지역의 중심지였습니다. 영산강 물줄기와 주변의 너른 평야는 나주에 많은 사람이 살게 하였습니다. 나주의 역사를 알기 위해 국립나주박물관으로 향합니다.     


기차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했습니다. 잠깐 오고 마는 눈이 아니었습니다. 나주역에 도착하니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있습니다. 도로와 인도에 눈이 쌓여 있습니다. 평상시에 눈이 오면 불편함을 먼저 생각하는 어른이 되었지만 여행길에 만나는 눈은 무척 반갑습니다. 





나주역에서 박물관까지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 나주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서 나주교육지원청 버스정류장에서 107번 버스를 탑니다. 버스는 홍어로 유명한 영산포를 지나 교외로 빠집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하얀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버스는 40여 분 지나 국립나주박물관에 도착합니다. 





박물관 로비에 커다란 석등(左)과 괘불이 있습니다. 석등은 나주 서성문 안에 있던 것입니다. 고려 선종 10년(1093)에 만든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경복궁으로 옮겨졌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있었습니다. 2017년 고향인 나주로 돌아왔습니다. 괘불은 나주 죽림사에 있던 것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괘불입니다. 특히 조선 시대에 그려진 괘불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마한, 진한, 변한의 삼한시대가 있었다는 것은 국사 시간에 배우셨을 것입니다. 이 중에서 마한은 지금의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에 있었습니다. 삼한 중 세력이 가장 강력했습니다. 6세기 중엽까지 영산강 유역에서 독자 세력을 유지하였습니다. 박물관에서 마한 시대를 조명합니다.     





영산강 유역의 고분 문화에 대해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독널무덤'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 독널이 처음 사용된 것은 신석기시대입니다. 본격적으로 사용된 것은 초기철기시대입니다.


영산강 유역에서 독널무덤이 많이 발견되었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독널은 점점 커졌고, 주변에 부장품을 넣기도 했습니다. 6세기 들어서면서 독널 사용이 줄어듭니다. 이는 영산강 유역이 백제로 편입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강의길, 바다의길' 주제의 전시입니다. 영산강은 서남해안과 연결된 중요한 뱃길입니다. 영산강을 따라 많은 사람과 물건이 이동했습니다. 고려시대 영산강 물길의 성장과 함께 나주는 지역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뱃길을 따라 생활했던 모습, 유적을 볼 수 있습니다.     





지하 1층으로 갑니다. 유적을 발굴, 조사하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체험해볼 수 있는게 많은게 재밌습니다. 고고학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박물관은 문화재를 전시만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리하는 역할도 합니다. 수장고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들이 어떻게 수집, 관리되고 있는지를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국립나주박물관 앞에는 반남고분군이 있습니다. 반남고분군은 삼국시대, 마한 때의 무덤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얀 눈으로 뒤덮인 고분이 인상적입니다. 





박물관 구경 후 107번 버스를 타고 나주 시내로 나옵니다. 나주에 왔으면 나주곰탕은 꼭 먹어야 합니다. 금성관 앞에 나주곰탕 골목에 곰탕집들이 많습니다. 곰탕 먹고 금성관 구경하면 좋습니다. 날 따뜻할 때 가신다면, 영산강에 황포돛배도 타보는 것도 재밌습니다. 봄이면 영산강에 유채꽃도 활짝 피어납니다. 영산포에 가서 홍어에 막걸리 한잔도 좋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호두 너는 어디서 왔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