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왜 그렇게 이기적이냐?

너만 올리면, 딴 사람은? 가족 없어?

by 레오샤

3년째, 연봉은 그대로였다.
그 사이 회사 매출은 두 배가 넘게 성장했고,
내 역할도 그만큼 늘어났다.


조심스럽게 대표님께 말을 꺼냈다.

“대표님, 올해는 연봉 협상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요새 애들, 얼마나 받아?”

시장 상황과 내 역할, 결과에 대해 간단히 설명했다.

대표님은 잠시 눈을 감더니, 무언가 떠오른 듯 말을 시작했다.

“내가 너 고생한 거 다 알아.
근데 말이야… 그 부장은 어쩌고?
그 밑에 일하는 애들 있잖아.
걔네는 4년 동안 그대로야.”

그리고 이어진 한마디.

“너만 올려주면, 내가 뭐가 되냐?”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인데.

그래서 웃으며 되물었다.

"그럼 그 분도 같이 부를까요?
인사행정 담당이고, 서로 비율을 조정할 수 있잖아요."

대표님은 손을 내저었다.

“아냐, 됐어. 일단 나가봐. 생각해볼게.”

그렇게 면담은 끝났다.


며칠 뒤, 다른 경로로 들은 이야기가 들려왔다.
대표님과 그 부장은 연봉에 관해 면담을 했다고 했다.

“걔 이번에 매출 크게 올린거 알지?
걔도 이번에 동결하기로 했어.
기존 직원들이랑 이질감 생길 수 있으니 내년에 같이 평가하자고.
나도 눈치 보이니까 일단 거기 얘기하고 이야기하자"

부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고,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했다.

그렇다. 그렇게 올해 연봉 역시 모두 동결됐다.

누군가를 핑계 삼아,

모두를 묶어두는 방식.


우리는 서로에게 총구를 겨눈 채,
아무도 방아쇠를 당기지 못했다.


그 가운데에서-
가장 흐뭇한 미소를 짓는 사람은 누구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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