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기억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유영하기

임상심리학자 료코가 경험한 EMDR 트라우마 치료

by Raphael song

심리학자 료코가 경험한 EMDR 치료(소설)

심리학자 료코가 경험한 EMDR 치료(소설)

심리학자 료코가 경험한 EMDR 치료(소설)

사고 기억에서 벗어나 가벼운 마음으로 유영하기

<료코>,

그녀는 15년 차 상담 및 임상심리학자다. 새로 개업한 상담센터를 출근하면서 지하 주차장을 진입 중이다. 지하철 역 앞에 자리가 났고 집 가까워서 좋다고 생각했으나 주차장이 엉망이라 기쁨이 반감되었다. 홋카이도 사포로! 다른 대륙 지역에 비해 한산하지만 일본 특유의 비좁음은 항상 부담스러웠다. 주차장에 진입하다 마주 오는 차를 만났으나 갓길 주차로 피할 곳이 없어 10여 미터를 후진했다. 깊은 한숨이 나왔다.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다. 갓길에 차를 박는데 자신의 SUV가 크게 느껴지고 이렇게 부담스러운 적이 또 있었나 싶었다. 일주일 출근 이후 차를 집에 두고 습하고 더운 날 지하철과 도보, 택시를 이용하는 일이 잦았다. 고생을 사서 하고 있다.


오늘은 EMDR (안구운동 민감소실 재처리 요법) 교육이 있는 날이다. EMDR은 1987년 미국의 심리학자인 프랜신 샤피로 박사가 창시했으며, APA가 인정한 트라우마에 효과적인 치료로 유명하다. 수용전념치료가 전공인 그녀는 장애 관련 PTSD, 트라우마에 관심이 많았고 15년 전에 트라우마 환자를 집중적으로 봤었으나 어느새 거리를 두고 있었다. 개업하고 시간도 많고 해서 비싸고 시간이 없어서 벼르고 벼른 교육을 신청했다. 소개 과정 한 번에 1000달러는 여간 비싼 비용이 아니다. 비싼 값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료코는 이론 교육 후 실습 조별 만남에서 상담심리학자 <리안>을 만났다. 그는 인상 좋고 풍채 좋으며 언행이 자상해 보였다. 집에 있는 남자 동물 그치(남편)와 결이 달라 보이는 치료자였다. 처음 EMDR 오리엔테이션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느꼈다. 설명이 광범위하고 나열식이었다. 자부심 강한 권위적인 디렉터 때문에 저항감이 올라왔고 흥미를 완전히 잃을 뻔했으나 EMDR 자체는 꽤나 체계적이고 섬세한 치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혼자 독학하고 위기 개입했던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15년 동안 정말 많이 발전해 있었고 그 당시 함께 동학하던 학회 분들은 트레이너가 되어 있었다. 부럽기도 하고 약간의 불편감이 일어났다. 그래도 나는 수용전념치료 전문가가 아닌가. 근데 나는 왜 여기서 뭐 하고 있지? ACT 워크숍 준비나 하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자꾸 지나갔다.


EMDR 트레이너 황 박사의 안내에 따라 순번을 정하고 실습을 하기 시작했다. 료코의 치료자 연습은 매뉴얼을 읽으며 지루하고 지난한 과정을 보냈다. 내담자 역할하는 사람의 얼굴과 눈을 보면서, 다음에 어떤 개입을 할까 생각하느라 온전히 경청하는 것도 어려웠다. 내가 어떤 타이밍에 어디를 읽고 적절한 질문을 해야 하는가 모를 때도 많아 버벅 대기도 했다. 3인 1조라 판단 잘하는 관찰자 젊은 선생님의 따가운 시선과 평가는 불편했다. 이 나이에도 새로운 것을 기꺼이 배우고 싶은 나의 자극 추구 기질 덕분에 참 민망한 일을 많이 만들고 사는구나 하는 생각이 지나갔다.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참관자는 내가 3단계와 4단계 부정적 기억 재처리 과정에서 매뉴얼대로 하지 않는 것을 보다 못해 짜증이 잔뜩 난 말투로 지적하고 있어서 불편했고 집중이 되지 않아 실습이 더뎠다. “나의 수련생보다 젊은... ” 쉬는 시간 투덜투덜 혼잣말이 지나갔다. 미간이 찌푸려지다가 '나를 도와주려고 그러는데 뭘.. 감사하지'라는 마음이 팝업처럼 지나갔고, 료코의 미간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드디어 내담자 역할 시간이 왔다. <리안>이 치료자 역할을 하고 료코가 내담자 역할을 하게 되었다. 약간 긴장도 되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임했다. AIP와 안구운동 BLS 양측성 자극에 대해 블라블라 설명을 해주었다. 목소리가 따뜻하다 생각했고 로쿄는 온순한 양처럼 따라갔다. “료쿄님? 이라고 불러도 될까요? 다뤄보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주실래요?” 나는 왜인지 15년 전 교통사고에 대해 말하고 싶어졌다. “네 15년 전 교차로 교통사고에 대해서 말하고 싶네요.” 리안도 처음 실습이라 긴장하는 말투였다. “최근에 어떤 일이 이 문제와 관련이 있었나요?”라고 묻는다. 나는 지하 주차장 운전도 불편하고 운전하면서 화도 잘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 생각 없이 15년 전 사고 기억을 처리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었다. “료코님, 현재 삶에서 이런 부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상황, 인물, 장소가 또 있나요?”라고 묻는다. “운전을 피하고 있다고 느껴지고, 운전할 때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 화가 나고, 뒤에 있는 아이들에게 화도 내게 돼요.”라고 무심히 말했다. 리안이 충실하게 매뉴얼대로 물었다. “미래에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기를 원하나요?”라고 다시 묻는다. 료코는 “편안한 상태로 운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료코는 생각이 지나간다. 운전을 좋아하지만 요즘 주차 때문에 아주 짜증이 나 있다고 말이다. 15년 전 기억은 너무 멀다고 말이다.


료코는 점심을 먹고 있다. 투덜투덜한다. 주말에 뭐 하고 있는가 하고 생각한다. 피곤하다. 허리도 아프다.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렇게 열심히 교육을 받는가. 음식이 늦게 나와 국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다시 교육을 받으러 PC에 앉았다. 코로나19의 여파로 거의 모든 교육이 다 줌으로 진행하는데 일장 일단이 있다. 내향적인 료코는 이 상황이 사실 반갑다.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다. 리안이 3단계 목표 기억 평가하기를 한다고 말한다. “이제부터 15년 전 교통사고를 재처리하기로 했는데요. 이 기억에 제목을 붙여볼까요?”라고 물었다. 로쿄는 무심하게 ‘교차로 충돌’이라고 말한다. 리안이 배운 대로 충실하게 BLS 손가락 좌우 안구운동 행동에 대해 설명한다. 불편하면 버터플라이 허그 탭핑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평소 안구 건조증이 있는 료코는 분명히 결국 좌우 탭핑으로 선택할 거 같다고 생각했다. 리안이 가장 고통스러운 장면이 뭐냐고 물어서 무심하게 “충돌 직후 부서진 차량과 다친 사람이 없는지에 대한 두려움, 무기력한 사고 장면”이라고 말했다. 료코는 생각보다 많은 이미지가 생생하게 기억 나서 놀랐다. 실습 대용으로 급조했는데 꽤 큰 기억이었나 보다. 불편함이 몰려왔다. 리안이 부정적인지와 긍정적인지를 물어보았다. “나는 통제할 수 없다. 나는 무기력하다. 나는 대처할 수 없다.”라고 료코가 말한다. 긍정적 인지로 나는 대처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은 인지 타당도 질문이다. 얼마나 믿어지냐는 물음인데, 료코는 질문이 모호해 머리가 약간 아팠다. 나는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이 7점 중 4점처럼 믿어진다고 말했다. 질문은 계속 들어온다. “그 장면과 부정적 말을 떠올릴 때 지금 어떤 감정이 느껴지나요?”라고 묻는다. “어떤 감정이라고?” 왠지 불안이라고 말해야 할 거 같았다. 피곤함이 몰려왔다. 어려운 주제를 고른 자신에 대해 료코는 후회했다. 주관적 고통으로 불쾌감이 6, 몸의 머리, 뒷목에서 느껴진다고 말했다. 리안은 진지하고 성실했다. 나도 점차 집중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EMDR 목표 기억을 다루기 전에 ‘청보리밭’을 떠올린 것도 놀라웠다. 홋카이도 비에이에서 자란 사람 아니랄까봐 허브 들판이 그렇게 좋다. 그 넓고 자연 경광이 많은데도 사포로 도심에 살면서도 여전히 나무보다 들판 풀밭이 그리운 료코였다.


본격적으로 ‘교차로 충돌’ 장면에 대해 안구운동(이하 BLS)을 실시하는 중이다. “그 장면과 부정적인 말을 떠올리고 그것이 몸 어디에서 느껴지는지 주목하세요. 무엇이 떠오르든 그냥 두시고 안구 운동을 시작해주세요.”라고 충실하게 리안이 말했다. EMDR의 BLS는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약간 희극스럽다. 리안의 진지한 좌우 손놀림 치료 행동과 표정에 웃음이 나올 뻔했다. 초점이 안 맞아 살짝 어지럽기도 했다. 요청해서 거리 등을 조정했다. 내 안구가 그의 손가락을 따라가는 동안 잡생각이 났다. “아 그 장면을 떠올려야지?” 혼잣말을 했다. 자꾸 그의 흰 손목 선이 보였다. 피부색이 골고루 흰색이라 시계며 반지를 안 차고 있나 보다 생각했다. 료코는 자신의 교통사고 장면과 손가락의 움직이며 이중 집중해 보았다. 놀랍게도 점점 연상이 잘 이루어졌다. “자 심호흡하세요 지금 무엇이 떠오르나요?” 리안의 말이 곱씹어진다. 료코는 뭔가 말하고 싶었으나 너무 많은 기억과 이미지가 기차 창밖에 지나가듯 지나갔다. 언어가 따라가지 못했다. 침을 삼켰다. 눈물이 났다.


료코는 위기라 생각했다. 여러 치료 실습을 해보았지만 지금 울기 직전이다. 사실 울고 있다. 얼굴은 빨개지는 것을 느꼈고 눈물이 양 끝으로 흘렀다. 부적절하게 웃었다. 흔들렸다 반복했다. 리안도 당황하는 듯했다. 따듯하게 관심 어린 말투로 물어보는 중이다. 료코는 교통사고 장면을 드론이 내려다보듯 보인다고 말했다. 부서진 차량과 좌측에 남자 친구, 자신, 신호 위반한 가해차량의 여자가 보인다고 말했다. “그대로 계속 갑니다.” 료코는 리안의 치료 몸짓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심호흡하기와 떠오르는 것에 대한 보고와 BLS 세트가 20번 이상 반복되었다. 료코는 지쳐갔지만 처리가 되고 있음을 느꼈다. 불편함, 불안, 슬픔, 무기력이 생생하게 올라왔다가 점차 사그라지고, 잊었던 기억, 이를테면 천변 주변, 저녁 무렵의 쾌적한 여름이지만 가을 날씨 같은 온도, 바람, 앉을 수 있는 벤치, 명함, 파란 차, SUV, 찌그러진 바퀴, 안고 있는 남녀, 멍한 표정 등 다양한 기억이 살아났다. 기차 창밖의 풍경은 아주 천천히 지나간다.


목표 기억으로 돌아가기

리안이 묻는다. “료코님, 경험하고 있는 그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 무엇이 떠오르나요?” 로쿄는 망설인다. 너무 많은 이미지를 골라서 말해줄지, 다 쏟아놓을지 고민을 살짝 한다. 묘하게 미소와 웃음이 살짝 새어 나왔다. 리안은 약간 놀라고 동공이 커졌다. 료코는 눈빛에 답변하듯이 말한다. “제가 참 오지랖이었어요. 남자 친구에게 심호흡을 하게 하고, 스스로 심호흡과 탭핑을 했던 기억이 지나가요.” 그리고 약간의 울먹임을 참는다. “저는 당시 사뽀로에서 유일한 트라우마센터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거의 전국 최초였죠. 일주일에 3일 나가면서 트라우마 환자를 만나고 있었어요. 명함을 가지고 있었고, 위기개입과 안정화를 하면서 후유증이 남을 수 있고....” 로쿄는 침을 삼키고 감정을 정돈한다. “찾아오라고 말했어요. 침묵.. 저도 생존자이고 피해자인데, 신호 위반했지만 다치지 않고 살아남은 가해자이면서 생존자에게 명함을 건네고 책임을 다했어요.” 미소와 함께 로쿄는 눈물을 흘렸다. EMDR 특성상 리안은 어떠한 위로의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머물러 있었다. 그리고 또 그대로 갑니다라고 하면서 손가락을 좌우로 양측성 자극을 주었다. 그러고 20분 SUD 고통을 확인했다. 료코는 신기했다. 불편감이 사라지고 개운하고 가벼움을 느꼈다. 0이라고 말했다. 충격 장면이 약간 따듯하게 느껴지고 감사가 올라왔다. 주입과 신체검색을 거쳐 45분 만에 7단계 종료단계까지 왔다. 리안은 “시간이 다 되어 이제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참관하고 있던 디렉터와 관찰자는 격려해주었다. 디렉터는 “7단계까지 경험하기 쉽지 않습니다. 어떠신가요?.”라며 안색도 살피고 여러 경험을 경청했다. 같은 조원들에게 여러 번 말했지만 로쿄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기대하지 않게도 EMDR 하면서 기억이 가벼워졌고, 감사와 유쾌함이 왔다. 나는 대처할 수 있다는 믿음이 강하게 믿어졌다. 컨테인먼트에 일부 넣는 의식을 하면서, EMDR을 내담자와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고,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것을 체험했다.

로쿄는 수영장에 갔다. 루틴을 하고 싶었다. 오늘 속 얘기와 개념화라고 생각한 트라우마를 다루고 나니 뭔가 해야 할 것 같았다. 운동 같은 것, 앉아서 상상하는 그런 것 말고 살아 있는 활동이 필요했다. 물속에서 다시 한번 수용을 경험했다. EMDR은 개인의 느낌과 떠오르는 것을 묻는 것 외에 특별한 작업이 없는 것 같아 보였다. 그러나 로쿄는 그것도 일종의 수용임을 알았다. 시간과 공간을 내어주는 조금은 기계적이지만 인간적인 작업이었다. 내일이 기대되었다. 잠이 잘 올 것 같았다.

료코는 늦잠을 잤다. 3일 차 교육 때 화장실도 자주 들락날락거렸다. “이거 뭔가 신체 반응인데?”라는 생각이 지나갔다. 어제저녁 매운 야식 탓일까. 트라우마 기억을 떠올리고 처리하는 것은 신체에도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각성의 기억이고 재현되고 회상될 때 똑같은 신체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당연하다. 리안과 료코는 동료애 같은 마음으로 마주 본다. 료쿄는 고맙다는 마음이 지나갔다. 리안도 EMDR 치료는 초심자인데, 배운 대로 잘해주었다. 그리고 료코의 기억 등에 대해서도 판단하는 것을 자제하고 잘 간직하고 비밀을 지켜줄 것을 알고 있다. 신뢰가 있다. 그게 전문가이기도 하다. 8단계 재평가 작업을 한다. “회기 이후에 료코님의 삶에서 새롭거나 달라진 점을 알아차린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라고 물어본다. 료코는 밝고 가볍게 기억이 가벼워졌고, 운전하면서 편안했다고 말한다. 료쿄는 사포로 대학 사거리를 다시 운전해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지나갔다. “새로운 깨달음이나 생각을 갖게 되었나요?”라는 질문에 현재로 돌아왔다. 료코는 10초간 망설였다. “네, 운전할 때 긴장감이 가족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라고 여지를 남겼다. 1단계 현재 유발요인으로 다시 가는 중이다. 8단계까지 다 도달한 료코와 리안은 남은 시간 40분 동안 잔여 기억과 감정을 다루기로 한다. 디렉터의 안내에 따라 준비하고 진행했다. 리안이 물었다. “현재 삶에서 부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상황, 인물 장소가 또 있는가요?”라고 말했다. 료코는 생각이 가는 대로 말했다. 엉뚱해 보이게도 “운전 중에 뒷자리에 앉은 떠드는 아이들에게 화내는 상황이요.”라고 말했다. “미래에는 운전 중에 화를 덜 내고 운전을 편하게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중이다.

그들은 3단계 목표 기억, 믿음을 다루고, 4단계로 다시 가는 중이다. 운전 중에 각성이 올라오고 아이들에게 화내는 장면 관련 기억을 재처리 중이다. “자 심호흡하세요. 지금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리안이 차분하게 묻는다. 료쿄는 “지금 운전 중이고 번잡한 시간 시내를 운전하고 있어요. 차가 앞에 끼어들어 예민한데, 아이들이 싸우고 있네요.”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리안이 말한다. “그대로 계속 갑니다.” BLS를 실시한다. 료코는 열심히 따라간다. 눈이 피로했다. 손을 들어 중단을 했다. 리안에게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리고 버터플라이 탭핑으로 전환했다. 두드리는 횟수에 대해 합의한 후 탭핑을 실시했다. “지금은 무엇이 떠오르세요?” 답보 상태처럼 천천히 가는 기차가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료코는 다양한 장면과 생각을 관찰하고 있다. 속도가 빨라진다. 재처리는 속도를 낸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처럼 달려간다.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료코는 워크숍을 마쳤다. 수영장을 가는 중이다. 이런저런 생각이 지나간다. 운전하는데, 호텔 수영장까지 차가 막혔다. 그런데 평소와 다르게 감정이 가볍고 목 뒷덜미, 척추가 편안하다. 이런저런 통찰이 지나갔다. EMDR을 하면서 신체 기반 몸에서의 감각은 편안하고 기억이 이렇게 가벼워질 줄은 몰랐다. 리안과 4단계를 회상한다. 료코는 리안에게 15년 전 교통사고 때 심리적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 개입 활동이 1년 만에 조기 종결했음을 기억해냈다고 말했다. 스스로의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자 소진 관리가 되지 않았고 트라우마 환자를 지속하는 게 부담스러워 줄이는 방식을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운전하는 것은 집중해야 하는 일이고, 번잡한 도로 상황에서 안전에 영향을 주는 주의를 뺏기는 것을 통제하려고 떠드는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는 것을 알았다. 운전할 때 자신도 모르는 긴장으로 운전을 시작하면 차량 안의 긴장과 불편함은 아이들끼리도 불편한 감정으로 이어져 자주 다투고 불편을 회피하고자 말이 많아지는 등 상황이 되었을 수 있다는 통찰을 얻었다. 료쿄는 신기했다. 언젠가는 통찰했던 것이지만 이렇게 일반화되었다니.... 흥미로웠다. 지하주차장에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어둡고 통제 안 되는 환경, 대처에 대한 불안이 있었으나 BLS과정에서 “나는 잘 대처할 수 있다. 잘 대처해왔다. 통제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다양한 생각을 확인했다. 사실 그녀는 어떤 환경에서도 운전을 잘 해왔고, 복잡한 자리에서 주차며, 대응을 잘 해왔다. 심지어 도로에 차가 멈춘 상황에서도 흥분하지 않고 잘 대처한 경험이 3년 전에 있었다.

료코는 자유로워졌다. 운전에 대한 맥락이 달라졌음을 경험하고 있었다. 로쿄는 수영장에 들어서며 넓은 레인을 바라본다. EMDR을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마음먹었다. 내담자와 환자에게도 분명 큰 도움이 되리라. 수영장에서 그의 프리스타일 수영이 한결 가볍고 손발과 몸이 좋은 운동 협응력을 보였다. 오늘따라 유선형의 몸, 몸의 움직임이 유연하며 물 저항을 헤쳐나감에 있어 거침이 없었고 물보라가 한껏 뒤로 밀려났다.




Raphaeli 소설 20220710


*novellìstica

주의 : 이 소설은 여러분이 아는 그분이 아니며 동의해준 지인의 이야기의 각색, 상상 스토리를 바탕으로 작업되었습니다. 치유와 관련된 허구의 삶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을 밝혀둡니다. 출판 예정으로 내용 관련 저작에 대해 보호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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