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집사

일상

by 사적인 끄적임

정기적으로 츄르를 바치고 있는, 집사는 맞는데 고양이는 없습니다. 그 유명한 랜선집사~


막둥이가 분양받은 고양이를 파주의 삼촌댁에서 키우고 있는 상황인데 어쩌다 보니 사료는 막내, 츄르는 제 담당이 되었어요. 지난 연휴에 녀석들을 만나러 삼촌댁에 다녀왔습니다.

터줏대감 까망이와 고등어 그리고 몇 달 전에 새끼를 낳은 냥이 아미~ 새끼 낳기 전에는 개냥이였는데 새끼들이 조금 자라서인지 숨어서 나타나질 않더라고요. 그나마 새끼도 4마리 중 2마리만 만나볼 수 있었어요.


아니, 츄르 꺼내는 소리만 들려도 나타난다는 녀석들이 사다 주는 사람이 왔는데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집 뒤편 수풀에 숨어있던 새끼를 츄르와 장난감으로 꼬셔서 본 2마리가 전부...




어떻게든 만져보고 싶은 마음에 장난감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았어요.

이 모습을 바라보던 동생이 찍은 사진입니다. 이 사진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언니가 고양이를 놀아주는 건지, 고양이가 언니랑 놀아주는 건지 모르겠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사진 속 고양이 뒤통수에서 귀찮음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먹고살기 힘들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ㅎㅎ

4마리의 새끼고양이 중에 대표로 떠밀려 나온 건 아닌지-


만져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행복한 집사입니다.


먹고사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내년에는 더 격하게 반기도록~

안 그럼 츄르 없어...!


(진심 아님... 이러면서 또 보냈음... 내가 조련당하고 있는 게 맞는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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