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여섯이지만 꿈을 꿉니다.
Dreams Come True
도서관에서 다섯 권의 책을 대출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부터 더 많은 책을 읽는 요즘이다.
일 년은 52주. 일주일에 평균 한 권의 책을 읽고, 일 년이면 50~60권 정도의 책을 읽었다. 요즘 같은 속도라면 1년에 100권은 거뜬히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책 읽기가 더없이 행복한 요즘이니 말이다.
책을 대출해서 도서관 앞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여쁜 사장님의 추천 메뉴인 우유케이크는 달달한 키위와 너무나 잘 어우러진다. 폭신하고 부드럽고 달콤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쌉싸름한 아메리카노와 환상의 짝꿍이다.
주일 오후 3시. 카페에서의 이 시간이 너무나도 여유롭고 행복하다. 남편과 아이들은 집에 놔두고 혼자 외출한 탓일까? 부정할 수가 없다. 혼자만의 시간이 소중한 마흔여섯 여자사람이다.
생활에 여유가 있다면 이렇게 매일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 아메리카노 한 목음 마시고 그런 일상을 상상해 본다. 상상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갈 만큼 행복하다.
매일 카페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려면 부자가 되어야 한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자. 상상은 공짜니까.
남편이 이직을 하여 월급을 더 받아 오던가, 준비하는 자격증을 하루빨리 취득하여 사무실을 차린다음 대박을 쳐야 한다. 아니면 내가 회사에서 승진하여 급여가 올라가거나, 책을 출간하고 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유명작가가 되어야 한다.
부지런히 글을 쓰자. 100편, 200편, 300편... 꾸준히 써 나가면 뭔가 달라진 일상과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출판사에서 내 글을 보고 연락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시작은 나의 꿈이 아니었지만 나를 출판사 대표로 만들어준 동기 작가님들의 꿈처럼 라라앤글 이라는 출판사의 대표가 될 수도 있다. 내 책은 물론 동기 작가님들의 책을 출간하는 꽤 괜찮은 출판사의 대표가 될지도 모르겠다. 책도 꾸준히 발간하여 아이들에게는 자랑스러운 엄마, 손자손녀들에게는 뽐내고 싶은 할머니가 될 것이다.
쉰 살에는 오래전부터 꿈꿔 왔던 드럼도 배울 것이다. 쉰부터 드럼을 배워서 일흔 살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드럼을 잘 치는 할머니가 되고 싶다. 다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 수도 있고, 글쓰기 강사가 될 수도 있다. 남편과 꾸준히 운동을 해서 몸짱 부부가 되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뒤늦게 대학원을 간다고 고민할지도 모르겠다. 역사, 국어국문, 음악교육, 공부하고 싶은 분야도 많다. 공부는 끝이 없어니 이루지 못할 꿈도 아니다.
아직은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상상은 무한대. 끝없이 꿈이 펼쳐진다. 마흔여섯의 겨울, 이 시간에 꿈을 꿀 수 있음에 감사하다. 안갯속에 있던 미래에 조금씩 봄날 같은 햇빛이 비추고 있다.
글을 쓰기 전에는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쁜 워킹맘이었다. 잠시 잠깐 꿈을 꾸었다가도 나중에 한가해지면이라는 핑계로 꿈을 날려 버리곤 했다. 매일 똑같은 삶이고, 특별한 여유가 생기지 않았다. 하지만 마흔여섯 살에 글쓰기를 시작했고 글을 쓰며 꿈을 꾸기 시작했다. 내 삶에 더 이상 이루지 못할 꿈은 없다. 더 이상 나의 꿈은 상상으로 머물렀다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는 꿈을 글로 붙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꿈을 꾸고 기록하고 실행에 옮길 것이다.
내 꿈의 기록.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도전하고픈 미래의 예시. 꿈을 이루려면 꿈을 꾸어야 한다. 지금 당장.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써 보았지만 이 순간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더 바랄 게 없다.
케이크와 커피. 그리고 책.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