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라라앤글 출판사 대표 봄빛라라입니다.
쓰고, 출간합시다!
러블리라라 vs 봄빛라라
시작은 작가명 짓기였다. 인스타그램에서 쇼핑몰 이름으로 사용하던 러블리라라를 그대로 사용할 것인지 봄빛 같은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을 반영해 봄빛라라로 새 출발을 할지 작가님들의 의견을 구했다.
동기작가님들은 본인의 일처럼 두 가지 작가명 사이에서 같이 고민을 해주시고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추천하는 번거로움도 마다하지 않으셨다.
라라앤글의 첫 등장
작명천재 쓰니애 작가님의 손에서 처음으로 <라라앤글> 이라는 이름이 등장했다. 작가명보다는 왠지 출판사명에 어울리는 이름이었다. 날름 물어서 출판사를 차리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열심히 글을 써도 불러주는 출판사가 없으면 어떡하지요?"
"라라앤글이 있으니 믿고 쓰세요!"
그렇게 우리의 단톡방에서는 심심치 않게 라라앤글 출판사가 등장했고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작가님들에 의해 라라앤글 출판사의 대표가 되었다.
나작가 -> 나반장 -> 나대표. 갈수록 판이 커진다.
슬초브런치프로젝트2기의 마지막 숙제는 <나의 5년 후 모습 상상하여 적어보기>이다. 글쓰기를 시작한 우리의 5년 후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당장 내일 일어날 일도 모르고 오늘도 아등바등 살아가기 바쁜데 5년 후라니. 역시 마지막에 최종 끝판왕이 등장했다. 선생님은 꿈을 크게 가져야 조금이라도 이루어질 수 있으니 용기를 가지고 꿈을 펼치라 말씀하셨다.
강의를 마치고 여사님이 준비하신 저녁을 먹으며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소박한 나의 꿈은 명함도 못 내밀만큼 동기 작가님들의 꿈은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질 만큼 원대하고 멋있었다.
상대적으로 소박한 나의 꿈을 내려놓고 동기 작가님들의 5년 후를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5년 후 우리는 신라호텔에서 동기모임을 하고 선생님의 전세기를 빌려 하와이도 가고, 작업실도 공유하고 영국에서 아이의 미술전도 열었다. 자원봉사와 재능나눔, 청년생활 지원, 어린이 후원 등 꼭 이루어졌음 하는 꿈들도 많았는데, 그중에 내 눈을 사로잡는 단어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라라앤글 출판사>
단톡방에 농담처럼 주고받던 라라앤글이 작가님들의 5년 후 일상에 등장했다.
5년 후 꿈에 등장하는 <라라앤글> 출판사
이렇게 많은 작가님들의 꿈에 <라라앤글 출판사>가 등장을 한다. 나의 꿈은 아니었는데 난 작가님들의 꿈에서 라라앤글 대표가 되었다. 처음엔 웃음이 나왔다. 그저 웃기만 하다가 라라앤글이 있어야 5년 후 작가님들의 꿈이 이루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 갑자기 마음이 분주해졌다. 뭐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라라앤글 출판사를 현실화해야겠어!" 갑작스럽지만 마음속에 굳은 결심이 섰다. 성격 급한 나는 바로 실행에 옮겼다. 고민할 시간이 없다. 25일 우리의 만남에 작가님들에게 깜짝 선물을 해야겠다.
<라라앤글>이라는 출판사가 있는지 검색해 보았는데 다행히 없다. 그렇다면 구청에 가서 출판사 신고를 해야 한다. 우리의 오프라인 모임 일주일 전. 출판사 신청을 하면 등록증 발급까지 3일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업무지연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도 일주일이면 꽤 괜찮은 시간이다.
11월 17일 금요일. 출근 전 구청에 들러 출판사 신고를 한다. 하필 대한민국 전역에 행정전산망 먹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시작부터 이게 뭔 일이냐. 출판사 신고를 하려면 주민등록등본 발급이 필요한데, 모든 행정시스템은 물론 정부 24에서도 에러가 발생했다. 등본 없이 일단 출판사 신고 접수를 하고 전산망이 복구되면 등본을 접수하기로 한다.
라라앤글 출판 등록증이 나오면 라라앤글 출판사가 상상이 아닌 현실이라고 발표를 해야 하나? 이게 깜짝 선물이 될까? 뭐라도 만들어서 작가님들에게 선물을 해야겠다. 그렇게 <라라앤글>이 탄생했음을 알려야겠다.
우리 동기 장가님 중에 디자인 전문가 홍디 작가님이 계신다. 그렇다면 염치 불고하고 작가님께 부탁을 하자. 시간이 없다. 작가님도 글을 쓰시고 아이들도 돌봐야 하는데 철판 깔고 무턱대고 부탁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한 요구를 해 버렸다.
고급인력에게 막무가내로 들이대기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며 작가님께 라라앤글 출판사 신고에 대해 말씀을 드렸다. 출판사 대표와 수석디자이너 간의 긴밀한 비밀작전이 시작됐다. 작가님은 바쁘신 와중에도 본인의 일처럼 디자인을 만들어 주셨고 나대표는 염치 불고하고 자꾸만 요청사항을 드리고 말았다. 월급도 안 주면서 고급인력 부려먹는 악덕 대표가 되었다.
design by HONG.D
작가이자 디자이너인 홍디 작가님의 손에서 여러 가지 작품이 탄생했다. 작가님들께 어떤 선물을 하면 좋을까 고심하다 쓰기도 하지만 읽는 사람들이라 책갈피를 선물 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선 이건, 저기선 저거 조합해 달라고 조르는 나대표. 흔쾌히 수정해 주시는 홍디 작가님께 어찌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친정과 시댁의 김장으로 바쁘고 아이들 케어해야 하는 바쁜 와중에도 홍디 작가님은 빠르게 나대표의 요구를 듣고 디자인을 수정해 주셨다.
11월 21일 화요일 드디어 최종 책갈피 디자인을 확정했다. 디자인 확정과 동시에 출판사 등록이 완료되었다는 문자가 도착했다. 일이 착착 진행되고 있어 마음이 가볍다.
디자인으로 애쓰신 홍디 작가님께 이 기쁜 소식을 알리고 확정된 디자인으로 책갈피를 만들기로 한다. 여러 전문업체를 알아봤는데 디자인을 보내고 완제품을 받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24일 금요일까지 택배를 받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자체제작. 문구점에 들러 책갈피로 쓸 만한 두꺼운 종이를 골라 시범 인쇄를 해 봤는데 책갈피로 쓰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생각을 하자, 생각을 해. 나대표야 머리를 좀 더 굴려보자. 근처 인쇄 가능한 곳을 수소문해서 전화를 해 보았으나 역시나 시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발로 뛰는 수밖에 없다.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근처 인쇄집에 무작정 들어간다. 사진을 보여 드리고 출력이 가능한지 문의한다. 첫 번째 집 퇴자. 다행히 두 번째 집에서 바로 인쇄가 가능하다고 하신다. 좀 두꺼운 명함 용지에 책갈피 파일을 인쇄한다. A4사이즈 한 장에 책갈피가 7개 들어가니 20장을 인쇄해서 책갈피 140개를 확보한다.
책갈피 오리기 수작업 완료
11월 21일 화요일 밤. 일일이 가위질을 해서 책갈피를 준비하고, 11월 22일 수요일 아침 출근 전 구청에 들러 출판사 면허세를 납부하고 드디어 출판사 신고확인증을 손에 쥐었다.
라라앤글 대표 나OO
이 종이 한 장이 뭐라고 이 기쁜 소식을 어서 동기 작가님들에게 알리고 싶다. 깜짝 선물은 토요일로 아껴두고 비밀작전중인 홍디 작가님에게만 사진을 찍어 보낸다. 입틀막! 짜릿하고 신난다. 일단 이 기쁨을 나대표와 수석디자이너 겸 홍디 작가님과 나눈다. 꿈에 한 발자국 다가선 역사적인 날이다!
사랑하는 슬초브런치브로젝트 2기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나반장 봄빛라라입니다.
깜짝 선물 맘에 드셨나요? 글쎄요, 일단 라라앤글 출판사 등록은 마쳤는데 이걸 어찌해야 할지 아직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참 무모하게 일을 벌였죠?
일단은 작가님들의 5년 후 꿈이 신기루가 아니라 실제로 이루어질 일이라는 걸 알려 드리고 싶었어요. <라라앤글>출판사가 탄생했으니 작가님들의 5년 후 이야기 중 한 페이지는 또렷해졌을까요?
나는 열심히 쓰고 책을 출간하고 싶은데, 아무 출판사에서도 날 불러주지 않는다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되셨나요? 불러주는 출판사가 없다면 저는 라라앤글에서 책을 출판해서 아이들에게 가보로 물려줄까 합니다. 하하하. 물론 우리 작가님들은 더 크고 좋은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하게 되실 거예요. 혹시라도 연락이 오지 않는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라라앤글이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희망을 드리고 싶어요. 그것이 라라앤글 출판사의 탄생 이유입니다.
일종의 상징성이라고 생각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이제 6주간의 짧은 프로젝트 여정은 끝났고 매주 내야 할 숙제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글쓰기에 발을 들였고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어요. 누군가에게 숙제검사를 받지 않아도 쓰는 삶을 이어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서로 독려하며 함께 가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이제 우리는 글쓰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어요. 돌아가는 분이 한 명도 없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1년, 2년 꾸준히 쓰다 보면 우리들 가운데 멋진 책을 출간하는 작가님도 나올 것이고 어느 강연장에서 멋진 강연을 하는 강사님으로 만나볼 수도 있겠지요. 그렇게 우리 꾸준히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으면 합니다.
뜬구름 같은, 단톡방에서의 글자에 지나지 않았던 라라앤글 출판사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우리의 꿈도 분명 이루어질 것이라 믿습니다. <라라앤글>을 보시고 여러분의 꿈을 구체화 시키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라라앤글에서 출판하시라는 말씀이 아니고요, 하루하루 열심히 쓰면서 여러분의 꿈을 실현시켜 보세요. 마흔여섯에 갑자기 글쓰기를 시작한 제가 이렇게 뜬금없이 <라라앤글> 출판사의 대표가 되었습니다. 누가 알았겠습니까. 나OO가 글을 쓰는 작가가 될지, 라라앤글 이라는 출판사의 대표가 될지.
출판사 관계자분들이 보면 얘 뭐 하나 참 우습겠지요? 그래도 좋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한 초보 작가들의 꿈이 시작되어 저는 더없이 기쁘거든요.
사랑하는 슬초브런치프로젝트 2기 작가님들!
우리 꾸준히 써요. 함께 써요. 혼자서는 힘들지만 함께여서 가능한 일을 만들어봐요. 라라앤글 대표 봄빛라라가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 저희의 이 프로젝트는 꿈을 이루는 도전의 진행 과정 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에게도 동일하게 <꿈꾸고 실행하면 이루어진다>는 도전을 드리고 싶습니다. 모두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브런치스토리 작가&독자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