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어렵네

by 라라

오랜만에 다시 소설을 쓰는 중.

또다시 나는 과몰입 모드다.


지난 8월 이후, 소설 쓰기를 끊은 동안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


1. 책을 엄청 읽어댔다.

유명하고 이름난 작가들의 책을 좀 찾아 읽었는데

그들은 넘사벽이라 읽을수록 감탄만 했다.

나는 완전 쭈그리가 되었다.


그래서 더 글을 쓸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2. 책을 끊었다.

목과 허리가 완전 맛탱이가 가버렸기 때문에.

침대에 누워 자면서도 끙끙 앓는 지경이었다.

소설을 쓰던 시기에 주말이면 열몇 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으니

내 마음은 즐거웠으나 내 몸은 혹사당하고 있었나 보다.


책을 끊었더니?


3. 재미도 없는 숏츠에 빠졌다.

재미나 있으면 말을 안 해.

진짜 재미도 없는 숏츠들을 알고리즘을 따라 멍하니 몇 시간씩 보고 있는 것이다.

둘째가

"엄마? 왜 맨날 유튜브 숏츠 봐?"라고 할 지경.


새로운 취미를 가져볼까 했는데

갑자기 샵에서 받고 온 네일아트가 무진장 맘에 안 들었던 것을 계기로


4. 셀프네일을 시작했다.


이럴 거면 내가 해버리지 싶은 오만.

알리와 쿠팡으로 네일 재료를 그득그득 쌓았고

몇 번 손가락에 장난질을 쳤다.

나름 재밌음?



그러다가, 머리를 좀 식혀볼까 하여

요 몇 달 끊었던 책을 다시 들었다.

제목부터 '나 가벼워요'라고 말하고 있는

그런 책.


5. 읽는데, 몰입이 안 됐다.


아- 왜 여기에서 작가가 다 설명해 버리지?

싶은 부분이 덕지덕지.

나는 줄이고 빼려고 그렇게 애를 쓰며 몸부림쳤는데

여긴 그냥 다 있네 싶은 군더더기들을 무더기로 발견.


또 오만불손한 마음이 피어올랐다.

이런 게 소설이면 나도 쓸 수 있지!


6. 그래서 다시 소설을 쓰는 중이라는 것.

그런데 쓰다 보니 또 어렵다.

내 언어가 비루하다.

문장 호응도 이상하고, 이 장면을 왜 설명하냐.

묘사를 하자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


잘 안된다

잘 안된다

잘 안된다.


7. 그래도 결론을 꼭 낼 것이다.


뭐가 되든, 되지 않든

일단 이 이야기의 끝은 봐버릴 작정이다.

첫 술에 배부를 생각일랑 하지를 말고.

실력이 부족한 것은 확실하니 습작이라고 생각하고

부지런히 써대자. 뭐가 되었든, 되지 않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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