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창 밖을 내다보며,
길게 뻗은 그늘 속에 떠 있는
하얀 달을 바라보며
나의 마음은 어지러워진다.
평소와 달리 생각이 번뜩이지 않아,
아무것도 적을 내용이 떠오르지 않아도
그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며
이 시를 써 내려가고자 한다.
그러나 달은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고,
내 마음은 여전히 무거워져 가고 있으며,
어둔 밤이 지나가고 내일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나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고 있다.
내일을 기약하며, 내 마음을 달래며,
하루의 피로를 잊도록 느긋한 숨을 들이쉬며
창 밖의 어둠 속에서 나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이 시를 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