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왜 이리도 쓰레기 문제에 둔감할까?(2)

청소년을 위한 골 때리는 인문학

by 웅숭깊은 라쌤

승리호, 20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류에게 우주개발이 필요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1961년 4월 12일에 인류로서는 최초로 보스토크 1호을 타고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비행을 하였으며, 6번이나 우주 비행에 성공하였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NASA가 창설되었고, 닐 암스트롱은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디기도 했습니다. 인류는 미지의 영역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우주라는 세계를 연구했습니다.

다만 과거의 우주산업은 그저 국가 차원의 시도로 그쳤습니다. 그 시도는 호기심이란 측면에 국한되어 있기도 했죠. 그런데 이젠 달라졌습니다. 점점 우주의 자원을 통해 상업적 활동이 가능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고, 접근방식 자체가 달라졌습니다. 우주 관광, 자원 채취, 테라포밍(다른 행성의 지구화) 등 상상하는 것이 곧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온갖 시도를 다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새로운 자원 개발이란 측면에서 우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주에는 수많은 천체가 있고, 천체들은 저마다 각기 다른 성분으로 이뤄져 있죠. 달의 경우만 해도 헬륨-3, 우라늄, 희토류 등 희귀한 물질이 다수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헬륨-3는 단 1g만으로 석탄 40t의 에너지 효과를 창출한다고 하니, 갖고 싶은 게 당연하지 않겠어요? 먼저 가지면 임자! 그래서 인류는 우주를 배경으로 새로운 ‘자원 전쟁’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에너지 자원들은 청정에너지로 구분되어 지구의 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해결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주개발은 우리에게 ‘시도’의 측면이 아닌, ‘당면 과제’일지도 모릅니다. 묻고 따지지도 말고 일단 해야 한다, 이런 거죠!


달 탐사중인 아폴로 17호의 선장 유진 서넌


이제 시대정신은 ‘지속가능성’이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종종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것! ‘에이, 저 지금 건강한데요?’라고 말해봤자 소용없습니다. ‘난 네 나이 때 훨씬 더 튼튼했어! 돌도 씹어 먹었다니까!’와 같은 답이 돌아올걸요? 절대 틀린 말이 아닙니다. 모든 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또 망가지는 건 순식간이죠. 어른들 말씀을 잘 들어야 오래오래 건강히 잘 살 수 있는 거예요, 여러분!


우주개발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 대형 증권사 ‘모건 스탠리’는 2040년까지 글로벌 우주산업이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많은 국가에서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현재 우주 벤처 기업도 전 세계에 1,700개 이상 존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나로호, 누리호 등 한국형 발사체를 통해 관련 기술력이 우수함을 증명했으며 2024년 5월 ‘우주항공청(KASA)’을 개청하기도 했습니다. 기술 개발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러는 가운데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시대정신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대정신은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가 2020년 1월, 투자자들과 여러 기업 CEO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그 안엔 이런 구절이 담겨 있었죠.


“앞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


사회적으로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자는 하나의 제안이었을 겁니다.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요구가 증대되면서 ESG라는 경영 전략이 큰 관심사로 떠오르기도 했죠. ESG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중시하는 경영이념으로, 기업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해야만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하나의 철학입니다.

지속가능성은 어느 분야에나 접목될 수 있는 개념이긴 합니다. 단기간 반짝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그 핵심이 있겠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개발, 지속 가능한 블로그 운영, 지속 가능한 와인 산업 등 실제로 검색해 보니 별의별 것들이 다 쏟아져 나오는군요. 그나저나 왜 이러한 ‘지속가능성’이 시대정신이라고 하느냐, 그 답을 생각해 봐야죠? 어렵지 않습니다. 지금까진 지속가능성에 대한 염두가 전혀 없었으니까요!


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지난 인류의 역사는 불안정한 현재와 미래를 낳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플라스틱 쓰레기와 같은 환경오염이나 자연 파괴 등의 문제들은 인류의 터전을 말 그대로 박살 내는 상황이고요. 생명윤리를 누구보다 중요히 여기셨던 <토지>의 작가 故 박경리 선생님께서는 ‘원금은 건드리지 말고 이자만 가지고 살자’라고 제안하셨죠. 하지만 우린 지금껏 원금의 상당 부분을 훼손시켰고, 이러다간 원금을 몽땅 잃어버릴 위기입니다. 게다가 실제 은행 시스템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은행에선 마이너스 대출이 가능하지만 지구 환경 시스템은 0에 수렴하는 순간 소멸한다는 점입니다. 그대로 끝!

그래서 인류는 새로운 ‘원금’을 찾기 위하여 우주개발을 시도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구라는 원금을 훼손시킴으로써 크나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단 교훈을 얻은 우리 인류는, 우주개발에 있어서는 그런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되겠죠? 우주개발을 원한다면, 일단 청소부터 해야 합니다.



그나저나 이 작품, 더 재미있게 즐기려면?


여러분은 평소 에세이 장르의 글 읽기도 시도하시나요? 음식이나 가족, 여행 등 책 한 권을 관통하는 하나의 커다란 주제가 있기 마련인데, 자세히 보면 결국 그것들은 전부 ‘거들 뿐’입니다. 결국 전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리고 그건, 영화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승리호>라는 영화에선 당연히 SF적 요소들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상상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죠.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메시지는 다름 아닌 ‘가족’입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을걸요?

게다가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이름만으로도 찬란한 배우들이 등장한다는 점, 환경 파괴나 계급 간의 갈등 같은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다는 점,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해볼 수 있다는 점 등 이 영화 한 편으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대단히 크고 다양합니다. 악평에 혹평을 쏟아내는 관람평도 꽤 많았지만, <승리호> 이후 개봉한 수많은 한국형 SF영화들을 보고 나면 아마 이 작품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지 않을까 싶네요.



*더 생각해보기

Q. 우주개발을 위해 인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협력’과 ‘경쟁’이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Q.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플라스틱 사용을 규제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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