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여덟 번째 이야기
학부모님께 들려주고픈 자녀 교육의 비밀
- 여든여덟 번째 이야기
요즘 공부 좀 한다는 아이의 부모님들은
죄다
“우리 애는 의대 갈 거다!”
라는 생각에
과학고 등 특목고 진학에 열을 올립니다.
일반고에도
(성적이 되지 않음에도)
‘의대의대’ 노래를 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번 글에선 철저히,
의대 진학의 어려움 등
단점을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보려 합니다.
진정성 있게 의대 진학 및
의사라는 직업군을 목표로 하는
그런 자녀가 있으셨다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우선 수시 모집에서 의대 진학에 성공하려면
내신 1점대 초중반 성적이 필요합니다.
수능 최저기준도 존재하죠.
모 대학의 의대 최저학력기준은
4개 합 5!
한 과목 제외하면 모든 과목이
1등급이어야만 합니다.
정시로는 어떻냐고요?
상위 0.1% 학생들이 진학하는 의대 정시는
5~10개 정도 문제만 틀리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수학 영역에 틀린 문제가 많으면
그것도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겠지만요.
의대 진학 후도 생각해봐야겠죠?
의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직업인데,
안이하게 교육이 이뤄지면 안 되겠죠?
그래서 교육 기간도 최소 6년 이상이 소요됩니다.
의사 국가고시에도 합격해야 하고,
병원에서 인턴 생활도 해야 합니다.
인턴 생활을 마치면 전공 관련 레지던트 생활도 4년 정도 이어지고,
비로소 전문의가 되는 것이죠.
(순서가 잘못 제시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그만큼 치열하고 힘든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의사라는 직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의사가 된 이후도 생각해볼까요?
의대에 진학하는 아이들은
정말 전국 상위 0.1%의 인재들입니다.
그런데,
의사가 된 이후의 삶도
전국 상위 0.1%의 삶이라 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인재들을 생각해보죠.
정치권엔 주로 법조계 등 인문계 출신들이 대부분이고요,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이끌어내는 분들은 주로
공학계열 출신의 박사님들이시죠.
물론 의사라는 직업군이 가진 가치,
세상에 기여하는 역할 등은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군을 평가절하할 마음은 절대 없습니다.
제가 그럴 만한 존재도 아니고요.
다만 막연한 상태로
‘최고=의대’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져 있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싶었던 것입니다.
‘꿈을 크게 가져라, 깨져도 조각이 크다
라는 말이 있죠?
저는 여기서 한 단어를 추가하고 싶습니다.
‘꿈을 넓고 크게 가져라’
크게 가지라는 말이
‘수능 성적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학과에 가라’란 말로
오해되지 않도록 말이죠.
우리 아이들에겐
꿈을 찾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세상엔 수만 가지 직업이 존재하고,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수많은 인재들이 있거든요.
의대를 가야만,
최고인 것은 아닙니다.
최고가 되려면
꿈을 넓고 크게 가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