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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준 Aug 25. 2020

#0. 25살, 그렇게 마케터가 되었다.

사회초년생 신입 마케터로 살아남기

사실 '마케팅'이라는 업종에 처음부터 엄청난 호기심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일 방문자수 2000명 블로그를 키우고 운영하게 되면서 이게 마케팅의 한 종류구나 정도로 알고 있었다.

마케팅이라는 직종을 제대로 알게된 것은 작년 12월 외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오랜만에 뵙게된 이모부를 통해서였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떻게하다가 관심을 가진거야?"

"블로그 하면서 어떻게하면 키울 수 있는지 알아보다가, 우연히 접했어요"
"우리 회사에서 신입 사원 채용할 때 이쪽 마케팅 스쿨에서 많이 채용했는데 여기 한 번 알아봐바."


이모부는 종합광고대행사에서 일을 하고 계셨고, 마케팅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F사 기업의 마케팅 스쿨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하였다. 

마케팅 스쿨은 2020년 1월에 개강을 시작으로, 4월 중순에 끝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있었다.

휴학 생각없이 학교를 다닐 생각이었지만,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라는 점에서 과감하게 1학기 휴학을 결정하고 1월에 뚝섬의 고시텔을 잡아 4월말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하였다. 


마케팅을 공부하고,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건, 아무리 어려워도 내가 온전히 지금 이 순간을, 마케팅이라는 것을 즐기고 있구나라는 것을 나 스스로가 알게된 점이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수업을 듣고, 고시텔에 돌아와서는 또 공부하였다. 4개월동안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공부가 아니라, 부모님이 주시는 용돈에 죄송함이었다. 그래서인지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 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가끔 스쿨 수강생 분 중에서는 이렇게 얘기해주시는 분도 계셨다. 


"너 약간 마케팅 변태 같아. 이게 왜 재밌어??(웃음)"


처음에는 내가 이상한건가? 난 재미있는데?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학교에서는 말 그대로 이론 수업이었고, 이론을 시험이외의 실전에서 사용해볼만한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물론 실전에서 사용해봐야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관심을 가진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여기서 배운 것은 실전에 곧바로 응용하여 사용할 수 있었다. 그게 가장 큰 재미요소 중 하나였다.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어느덧 마지막 종강일이 다가왔고, 4개월동안 다같이 동거동락한 마케팅 스쿨 사람들과 마지막 밤을 보낸 후, 다같이 취업 시장의 문으로 향했다.


먼저 취업한 형, 누나들에게는 진심어린 박수, 탈락한 분들에게는 진심어린 말을 하며 서로서로 기운나도록 노력하였다. 나 또한 거급된 서류 탈락과 면접 탈락으로 힘들어하다가,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넣은 IoT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G사의 인하우스 마케터로 입사할 수 있게 되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돌이켜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언제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불과 1년 전까지만해도 나는 마케팅에 대해 깊이있는 지식을 알지 못했고, 생의 첫 직업이 마케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단, 6개월의 행보와 노력이 나를 지금의 마케터로 있어주게한 전부였다.


6개월동안 마케팅을 꿈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실제 현업에서 일하고 계시는 마케터 분들을 알게되면서 

새로운 시야와 커뮤니티를 얻고 많은 경험을 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까지의 삶과 앞으로의 삶은 전혀 다를거라고 굳게 믿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그렇기에 지금 여기에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다른 사회초년생들과 다른 바가 없는 일개 마케터이고 지금까지 겪은 경험, 그리고 앞으로 겪게될 경험을 하나씩 하나씩 기록해가며 다른 마케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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