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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준 Aug 25. 2020

#1. 들어오자마자 받게된 첫 업무는
UTM 생성??

사회초년생 신입 마케터로 살아남기

원래 1~2주일정도 회사적응기라고 회사 제품, 경영방식 등을 배우는 기간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당장 마케터가 없는 상황에서 채용된 나는 그 모든 것을 생략하고 하루정도 Notion에 있는 글을 읽고 바로 실무에 투입하게 되었다. 


이전 경력직 마케터분께서 인수인계 사항을 남겨놓긴 했지만, 인수인계 사항에서도 빈틈은 있는법.

그런 빈틈있는 인수인계를 읽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회사에 적응해가려하고 있을때, 받은 첫 번째 Task. 


"용준님. 이전 마케터분이 하신 UTM말고 대신 광고매체뿐만 아니라, 소셜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UTM을 만들어보세요."  


회사 전용 UTM을 내 기준으로 만들어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사실 마케팅 스쿨때 UTM을 사용해본 거라고는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적용시키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UTM을 가지고 무언가 심도있게 본 경험은 없었기 때문이다. 


기왕 새롭게 만드는 것 제대로 만들어보자라고 생각한 나는 예전에 해본 매체부터 처음보는 매체까지 보면서 최대한 적용시킬 수 있는 UTM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 완성된 UTM을 가지고 들고갈 때마다, 팀장님께서 피드백을 해주셨다. 


"utm_campain부분에 광고매체를 넣으시는 걸 이해했는데, 광고매체의 종류에서 이 부분과 이 부분때문에 정의가 좀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조금 더 생각해보시고 수정해주세요!"


"utm_contents부분에 너무많은 내용들이 들어가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의 경우는 utm_campain에 넣는 건 어떨까요?


생각해보면 팀장님의 의견은 대부분 더 좋은 방향으로 가기위해서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다. 

난 그 피드백을 들으면서 "왜 거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지?" 라는 자괴감과 함께 더 깊이 열심히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완성된 UTM 생성기는 약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UTM만 만들었다면 시간이 단축되었을텐데 이것 뿐만 아니라, 다른 일상 업무도 해야했기에 꽤 오래 걸렸다.) 


2달 째 사용하고 있는 지금와서 느끼는 것은 아직까지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으며, 무엇보다도 UTM을 통해 Google Analytics에서 좀 더 세세하게 나눠서 볼 수 있게 세팅을 했다는 점에서 새롭게 배웠다. 


UTM을 단순히 넣어야하니까라는 생각에서 Why가 들어가버리니까 어떻게 사용할지가 짐작이 가게되었다. 

결국 사용자가 어떤 생각으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응용은 다양한 방법으로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현재 내가 세팅한 UTM기준은 이렇다. 


"utm_source" : 소스

"utm_medium" : 과금방식 

"utm_campain" : 접속기기 + 광고목표 + 광고형태 + 광고매체

"utm_contents" : 성별 + 광고대상 컨텐츠 + 비교테스트 구분 + 연령 + 타겟 

"utm_term" : 키워드

 

생각보다 과하게 세팅한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도 물론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 UTM을 만들때 이 Pameter만 보고도 어떤 콘텐츠 부분인지 알 수 있게끔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현재 이방식은 처음 취지와 어울리게 잘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읽으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느끼지 않았을까? 
이 글을 읽는 사람도 나도 동일하게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인턴 경험도 해보지 않고, 단지 마케팅 스쿨에서 4개월 바짝 배운 사람에게 회사 광고에 전체적으로 사용될 UTM을 맡긴다는게 가능한 소리인가?

UTM을 생성하라는 첫 Task를 받고 진행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되뇌이면서 말로만 나에게 믿고 맡긴다 말한 게 아니라, 나를 진심으로 믿고 맡기고 있다고 느꼈다. 


물론, 신입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것도 맞고, 제대로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른 신입과는 다르게 빨리 성장해야한다는 다짐을 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빨리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이를 악물고 배우고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정말 힘들거라고 미리 대표님과 팀장님께서 이야기해주셨다. 


"용준님, 남들과 똑같이 신입으로 시작했지만, 더 빨리 성장하기 위해선 더 많이 더 열심히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면 돼요. 심플하죠?"


그렇다. 더 빨리 더 열심히 더 높게 성장하기 위한 단계로 UTM은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성장을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없애지만 않는다면 이 회사는 나에게 다양한 가치와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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