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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준 Dec 12. 2021

#33 퇴사 후 첫 이직, 두 번째 회사

사회초년생 신입 마케터로 살아남기

전 회사에서 퇴사하겠다 말하고 나서 조금이라도 쉬겠다는 생각보다 빨리 다른 회사를 찾기 위해 이력서를 인수인계 과정 중 열심히 작성하였다.
그리고 정말 운이 좋게도 경력은 애매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과정을 인정받았고, 그 결과 12월 초부터 두 번째 회사에 출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회사를 다니게 되면서 무의식적으로 전 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면서 정말 첫 회사에 애정이 많았구나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편하게 출퇴근을 했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출퇴근 왕복 1시간10분은 나에게 낯선 풍경과 생전 처음 느끼는 지옥철을 경험시켜주었다. 
(아, 그렇다고 퇴사를 한 건 후회하진 않는다. 출퇴근이 편했다는 것과 함께 일했던 실무진들이 좋았다는 점은 변치 않을 뿐) 


아침에 이전 회사라면 깜짝 놀랄 시간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지옥철을 타고내려 회사로 걸어갈 때마다
새삼 내가 퇴사를 했고 새로운 회사에 다닌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6월 서울에 급하게 월세 방을 잡고 집에서 회사까지 걸어서 10 ~ 15분 거리에 살면서 정말 출퇴근은 지옥철이라는 경험을 1년 6개월동안 해본 적이 없었다...!


두 번째 회사는 신사에 있는 마케팅 컨설팅 회사이다. 
이전 회사에서 제품 별로 광고를 기획하고 대행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미디어믹스를 구상하며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정량적인 지표를 통해 일을 했었다면 지금은 완전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이상하지 않은가? 이미 잘하고 있는 일을 기준으로 왜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곳으로 가지 않고 다시 낯섬과 힘든 과정을 겪어야하는 새로운 일을 선택했을까?  

누군가는 나의 결정에 의문을 가지고 궁금해할 것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나는 '관점'을 배우기 위해 지금 회사를 선택했다.

관점이란 철학에서 사고를 특정하게 진술하는 방식이며, 어떤 개인적 견해로부터 무엇인가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태도이다.

나는 고객의 니즈를 좀 더 정확하게 파악을 하고 싶었고 실제로 CDJ(CEJ)맵을 어떤 과정으로 만들고 그 과정 중에 어떤 고민을 하고 분석을 하는지 배우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첫 회사가 인하우스였기 때문에 나는 브랜드를 성장하고 제품을 판매하고 매출액을 올리는 과정을 단순히 광고로 인한 성과가 아닌 좀 더 넓은 시야를 볼 수 있는 사고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광고나 판매용 프로모션만을 집중하며 진행하면서 무언가 조여오는 답답함은 이전 회사에서 결코 해결해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고객이 진정으로 여러 산업군에서 원하는 니즈는 무엇일까? 
나는 이전에도 의사를 표출한 바가 있지만 5 Funnel 이론을 참 좋아한다. 
나는 이 이론이 고객의 욕구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이론을 기반으로 마케팅을 하는게 올바른 기준점에 된다 생각하고, 이 이론에서 아쉬운 부분이 지금 내가 열심히 배우고 있는 CDJ(CEJ)맵을 만들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보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나는

내가 이미 잘하는 분야에서 좀 더 익숙한 일을 잘하게 만들 것인가? 
VS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익혀 보완을 할 것인가? 


의 선택으로 나뉘었고, 후자의 선택을 택했다. 


그리고 아직 일주일 밖에 다니지 않았지만 그 선택에는 조금의 후회도 없다.
만약 내가 이 CDJ(CEJ)맵을 만드는 과정과 SEO에 대한 지식이 만족할 만큼 수준으로 학습이 되고 경험치가 쌓였을 때, 여러가지 관점을 보는 시야를 가질 것이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실제 마케팅 업무의 수준은 모두 몇 배의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칠 것이라 확신한다.


다만, 성장의 관점이 아닌 복지의 관점으로 바꿔본다면, 확실히 이전 회사가 전경도 좋고 업무환경 및 점심식대까지 좋았다는 걸 느낀다. 
하지만 지금 회사는 위의 복지는 다소 아쉬울지라도 야근과 주말 수당 및 개개인별 점심시간 최적화, 주 3회 재택 및 2회 출근은 나에게 또 다른 이점으로 다가온다.


무엇이 되었든 결정은 이미 나있는 상황이고 열심히 다니고 적응하고 배우는 과정 만이 남아있다.





잠시 마케터라는 직무는 내려놓고 마케팅 컨설턴트의 직함을 가지는 이 시기동안 나는 내가 그동안 굶줄여왔던 것을 채우는 마치 건물을 세우기 전 철근 콘크리트로 지반을 다져놓는 작업을 체득하면서 몇 단계는 성장할 모습을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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