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공교육
'공교롭다'라는 단어가 적확한 쓰임일까?
한 끗 차이로 결국 대기자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다. 플랜 A(합격)와 플랜 A'(대기자 명단)에 대한 기대가 무산되었다. 플랜 B(?)를 시행해야 한다.
유치원(4, 5, 6세), 초등학교(조기/정시), 국제중까지 일제히 사립 추첨에서 탈락이다. 국공립 어린이집, 공립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공립 초등학교에 이어 이번에도 공립 중학교 배정이다. 지금까지도 사립과는 거리가 먼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쉬움은 있지만 더 좋은 기회라고 여기는 게 맞는지... 국공립과의 인연이 강한 거라 생각했다. 이번에도 공교롭게도 그 인연의 끈이 이어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이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최상이다.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내내 직장맘에게도 크게 신경 쓸 일이 없게 해준 공교육 시스템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럼에도 일말의 당첨 가능성을 두고 시도를 해보았다. 그 과정에서 국제중 학교 편제에 대한 내용도 깊이 찾아보고, KBS1 특집방송 (영국) [공교육이냐? 사교육이냐? 학교바꿔보기]를 다시 보기를 행하며 장단점을 비교했다. 결국 어떤 시스템이든 내 아이에게 맞아야 한다. 그리고 아이 만족도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바뀌고 있지만, 한국 공교육 시스템을 경험한 기성세대로서는 참 아쉬움이 크다. 물론 그게 사립학교라고 크게 달라지는 문제는 아닐 것이나 '뭐가 달라도 다르겠쥬~'라는 광고 멘트처럼 솔깃해진다.
결과적으로 (서울 기준) 주소지 근거리 배정이 이뤄지는 중학교 입학이다. 이렇게 공교육 시스템과의 인연이 잘 이어진다면 유일한 공립 국제고/과학고/영재고, 국공립 대학교로 가는 길까지 가보는 건가? 라며 위안도 해본다. 아이의 실력이 어느 방향으로 펼쳐질지는 모르는 채 다양한 길을 구상해 본다.
그저 작은 바람은 아이가 교우 관계에서 큰 문제 없이, 학업 이외에 달리 신경 쓸 것이 없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알차고 보람된 학창 시절을 보냈으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