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와 브런치, SNS, 유투브
오늘은 세상에 자신을 알리는 도구들에 대해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바로 제가 글과 그림, 기타 컨텐츠를 올리는 블로그와 브런치, SNS, 유투브 등의 채널들입니다. 이제 모든 사람이 신문사가 되고, 잡지사가 되고, 방송국이 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 하나면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입니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언론, 매체가 되는 시대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그것을 활용하는 방식에서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생산자’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입니다.
누구나 현대가 인터넷과 각종 매체의 시대란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블로그 등을 잘 운영하진 않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만든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살아갑니다. 어떤 정보가 필요하면 네이버를 검색해서 다른 사람의 블로그를 참고하기도 하고, SNS에 다른 사람이 올린 사진을 보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SNS 등에 산발적으로 사진을 올리기도 하지만 그것이 일관된 흐름을 가지고 컨텐츠를 만들거나 자기 브랜드를 차근 차근 만들어가는 사람은 흔치 않죠.
이 정보화의 파고, 흐름을 자기 것으로 온전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컨텐츠를 만들고 ‘생산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완전히 새로운, 하늘 아래 처음 보는 것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있던 정보도 자신의 시각, 자신의 생각으로 가공하면 다른 컨텐츠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인기 블로거, 유투버가 생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들이 만드는 컨텐츠가 거대 미디어가 만드는 것보다 퀄리티가 높아서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편집이나 마무리 등에서 부족한 점이 많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인기가 있는 것은 독특한 그들만의 시각이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들어내는 글, 포스팅, 동영상이 포괄적인 대중을 상대로 한 레가시 미디어의 콘텐츠보다 훨씬 더 디테일하게 접근했기 때문에 소수의 대중들, 매니아들의 입맛에 맞았고, 그러한 ‘찐팬’들을 기반으로 영역을 계속 확장해가는 방식으로 수십, 수백만의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큰 회사에서 퇴사를 생각할 즈음부터 저를 알릴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 했습니다.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것은 배워야 할 것도 많아 접근성이 다소 떨어졌고, 네이버 블로그가 가장 대중적이고 다루기 쉬웠기 때문에 블로그를 주로 해보기로 작정했습니다. 많은 건축가들, 디자이너들이 블로그를 하고 있지만 지속하기 힘든 이유가 꾸준하게 올릴 컨텐츠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초기에 제가 했던 몇 개의 프로젝트를 올리고 나자 소재가 다 떨어졌습니다. 그때 생각한 것이 ‘그럼 스케치를 자주 해서 올리자’라는 것이었습니다. 공모전을 하는 식으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은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에너지 소모도 엄청나기 때문이죠. 스케치는 1~2시간 정도면 간단하게 저의 생각을 표현하기에 적합했습니다. 예전에는 스케치를 시작해도 마음에 안 들어서 마무리를 못짓는 경우가 많았는데, 블로그를 하면서부터는 ‘아, 이걸 어떻게든 완성해서 올려야겠다’고 마음먹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 생겼습니다.
스케치만으로 블로그를 꾸미기 힘들어서 ‘글’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글쓰기 관련 글에서 밝혔듯이 아내에게 쓴 연예편지가 좋았다고 했던 것에서 용기를 얻었는데요. 우선 건축관련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좋았던 건물이나 전시회에 대한 리뷰, 건축주나 건축과 학생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 건축과 관련한 소설을 쓰는 것에 이르기까지 조금씩 분야를 넓혀 나갔습니다. 이런 글과 그림이 조금씩 쌓여 저란 사람을 알릴 수 있는 창구가 만들어졌고, 이걸 좋게 보신 출판 편집자분께서 연락을 주셔서 지금의 이 책도 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요새는 블로그를 통한 자기 브랜딩을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기 때문에 그것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트레이닝 코스, 코칭 프로그램도 굉장히 많습니다. 저도 그런 글을 보고 강의 등에 참가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적용하였습니다. 제가 쓰는 ‘글쓰는 건축가’라는 닉네임도 꽤나 고민해서 지은 것입니다. 온라인 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 이름보다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곤 하는데요. 자신의 정체성과 전문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건축가는 건축가인데 글까지 잘 쓰는 건축가라면 뭔가 다르게 보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죠. 물론 유현준이나 다른 유명 건축가들도 글을 많이 씁니다. ‘글쓰는 건축가’로 검색하면 그분들이 더 많이 검색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다수의 포스팅을 통해 이 닉네임을 최대한 자주, 여러 번 노출해서 저의 것으로 가져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네이버에 ‘글쓰는 건축가’를 치면 저의 블로그, 브런치가 제일 첫 번째로 나옵니다. 별거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제 나름대로는 괜찮은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란 사람이 ‘글쓰는 건축가’로 확실히 각인되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죠.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많이 이용한다는 브런치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글을 여러 편 쓰다 보니 자연스럽게 책 출판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출판업계 분들이 브런치를 자주 들여다 보신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브런치는 네이버 블로그와는 다르게 선발 절차가 있습니다. 글을 세 개 정도 올려서 운영진이 허락을 해야 브런치 작가로 ‘데뷔’할 수 있습니다. 별 거 아닌 절차지만 ‘데뷔’라는 말을 쓰니 뭔가 있어 보이네요. 저도 한 번 떨어지고 나서 합격이 되었습니다. 요새 많은 분들이 브런치 작가에 도전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제 노하우를 말씀드리자면 남들과는 다른 전문성 내지는 특이함이 보여야 할 것 같다는 정도입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글들을 쏟아내고 있어서요. 저 같은 경우에는 ‘벽돌’이나 ‘아모레 퍼시픽 사옥’ 등을 비평한 글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에 쓴 글을 브런치에 같이 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에는 브런치 조회수가 네이버 블로그보다 훨씬 많이 나옵니다. 아무래도 브런치가 블로그보다 좀 더 공신력 있는 채널로 인정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봐도 최근의 네이버 블로그는 판촉, 홍보, 마케팅만을 노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유입되어 혼탁해진 경향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각 포털들의 검증된 컨텐츠를 생산하는 인플루언서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SNS는 블로그 글을 홍보하거나 공사 현장 사진, 개인적인 사진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페이스북의 인지도와 활성도는 예전 같지 않아서,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젊은 분들이 워낙 많이 이용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거의 모든 건축 설계사무소들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투브입니다. 예전에 제가 쓴 책을 보고 한 건축 관련 유투버께서 인터뷰 요청을 하셔서 출연한 적이 있습니다. 그를 계기로 유투브란 채널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지금이 유투브의 시대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매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블로그는 글을 작성하고, 좀 더 잘하자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그만이지만 유투브는 동영상을 찍고, 편집하고, 더 잘하려면 자막도 넣고 썸네일 이미지도 만들어야 하는 등 부수적인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유투브를 한다는 건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요. 유투브 촬영을 한 번 하고 나니 간단한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제 채널을 만들고 제가 만들었던 PT로 간단한 강연을 해서 동영상을 하나 올렸습니다. 대단한 조회수가 나온 건 아니지만,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연에 이어서 건축 스케치를 통한 그림 유투브 를 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를 홍보하고 알리는 여러 가지 매체, 채널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예전에 제가 보고 공부했던 많은 인플루언서 분들이 블로그를 기반으로 시작해서 차츰 다른 채널들로 확장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렇게 따라 하다보니 저도 비슷한 길을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매체들이 서로 서너지 효과를 일으켜서 ‘글쓰는 건축가’라는 제 브랜드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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