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을 정의하는 트렌드 분야의 스터디셀러

트렌드 코리아 2022

by 글쓰는 건축가






1. 이 책을 읽게 된 이유



트렌드 코리아는 워낙 유명한 책이다. 거의 십수년 전부터 매해 트렌드를 정리하는 책으로 인기가 높다. 나는 사실 지금까지 우리 분야가 트렌드에 그다지 민감하지 않아서 그런지 이런 책을 꼭 읽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작년에 내가 다녔던 자기계발 학원에서 공통도서로 선정하는 걸 보고 한번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올해 이 책을 구입해서 읽어봤다.



올해 저자가 선정한 키워드는 'TIGER OR CAT'이다.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서 '호랑이가 될 것인가 고양이가 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으로 트렌드 키워드를 정리했다(물론 호랑이가 되어야겠지). 매해 이런 식으로 문구를 만들어서 트렌드를 정리해왔다는 것도 2022년판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코로나의 여파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미크론 사태가 넘어가면 아마 집단 면역 또는 새 국면이 펼쳐지겠지만, 그것조차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언젠간 끝나겠지.. 라는 생각은 어느덧 사라지고, 오히려 이런 상황이 완전히 고착화되어 그야말로 '뉴노멀'이 펼쳐지지 않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저자는 사회 구성원 전체가 이런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적응하고 있고, 그것을 뛰어넘어 우리가 더욱 강해질 차례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을 해내는 사람은 살아남아 더욱 날아오를 것이고, 해내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2. 작가에 대한 소개



이 책은 상당히 두껍다. 저 'TIGER OR CAT'의 10개 알파벳에 맞춰 10개의 트렌드 키워드를 챕터별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총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데, 10여명의 공동 저자가 각 챕터를 나누어 쓴 것 같다. 대표 저자는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로, 이 책 트렌드 코리아의 저자로 굉장히 유명하다. 10여년 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을 쓴 교수로도 유명하다. 이 책에 대한 논란이 꽤 있었지만, 나름대로 가치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매해 이 정도 볼륨의 책을 쓴다는 건 대단한 일인데, 공동저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본다. 공동저자임을 숨기지는 않지만, 김난도 교수가 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각 챕터가 거의 비슷한 논조, 스타일로 씌여져 있어 위화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공저자들끼리 조율을 잘 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같이 일해본 경험 덕분에 글 쓰는 스타일을 공유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3. 이 책의 특징. 다른 책과 비교할 때 뛰어나거나 특이한 점



'TIGER OR CAT'이라는 알파벳에 맞춰 트렌드를 소개하는 것은 신선했지만, 조금 읽어보니 거의 저 알파벳에 억지로 끼워맞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0개의 트렌드를 하나씩 소개하자면 이렇다. 나노사회 / 머니러시 / 득템력 / 러스틱 라이프 / 헬시 플레져 / 엑스틴 이즈 백 / 바른생활 루틴이 / 실재감테크 / 라이크커머스 / 내러티브 자본 이다. 이 책은 지난 수 년간 이렇게 시대를 끌고 가는 키워드들을 끊임없이 생산해왔는데, 이것이 제대로 '먹힌' 것도 있고 그냥 저냥 묻힌 것도 있다. 대표적으로 '언텍트'라는 말이 있다. 코로나 시대 이후 비대면 사회를 대변하는 단어인데 지금은 일상용어처럼 모두 쓰고 있다. 이 단어를 처음 제시한 것이 이 '트렌드 코리아'라고 한다.



첫번째 부분, 내지는 챕터는 지난 해(2021)의 트렌드 동향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올해의 흐름을 예측해보는 '총론' 느낌이다. 2021년 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의 흐름을 짚어보는데, 이 부분을 김난도 교수가 직접 쓰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 다음부터 10개의 트렌드를 하나하나 차례대로 살펴보는 순서이다.



확실히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런 흐름인거같다.. 내지는 이런 식으로 젊은 사람들이 사는구나.. 했던 부분들을 아주 명확하게 '트렌드'라고 알려주니 '아 정말 사회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구나!'라고 선명하게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뉴스나 인터넷 등에서 파편화되서 알려주던 것들을 정리해주는 느낌이라고 할까? 아마 이 책의 저자들은 끊임없이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고 SNS를 살피며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등의 작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지 않고서야 이런 트렌드를 이 정도로 기민하게 읽어낼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4. 중요한 내용 소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나노사회 - 이건 누구나 알 법 하다. 전통적인 가족이나 직장 구조가 해체되고 개인 위주의 사회가 되었고, 개개인의 성향이나 취향이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확실히 코로나 이후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이것이 가속화되었다.



머니러시 - 돈 버는 것이 중요해졌다. 예전보다 돈을 향한 갈망이 커졌다. 누구나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투자를 하고 재테크를 한다. 다수의 부업, 소위 N잡을 하는 젊은이들도 늘어났다. 저자는 예전보다 삶의 질을 끌어올리기 위한 욕구가 켜졌고, 그에 따른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SNS를 통해 드러나는 다른 사람들의 수준을 보고 모두의 욕구 또한 올라갔다는 것이다.

나 역시 가족이 생긴 이후로 돈에 대한 욕구 내지는 책임감이 늘어났다. 블로그, 유투브 등을 통한 소득 장출이 가능한지 계속 모색해보고 있다. 최근에 돈을 추구하는 분들이 많다고 느꼈고, 그런 유투브 동영상이 많아졌다는 것은 알았지만, 트렌드로 자리잡을 정도로 발전한 것인지는 이 책을 보고 처음 알았다.



득템력 - 이제 '머니러시'로 돈을 모아 '명품'을 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돈만으로는 구할 수 없는 '희귀템'을 구해야 SNS에서 인정받는다. 희귀템은 한정판으로 나오는 것이라 행동이 재빨라야만 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밤샘을 해서 기다리고, 백화점 문이 열리면 미친듯이 뛰어가는 '오픈런', 줄 서기 대행 알바를 쓰는 것도 서슴치 않는다. 이런 정도를 해야 희귀템을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품구매가 유행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까지 발전한지는 몰랐다. 확실히 40이 넘으니 기성세대로 고착화되는 느낌이다.



러스틱 라이프 - 시골에 사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정확히는 시골스럽게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을 동경하는 것이다. '리틀포레스트'의 김태리처럼 시골에서 나오는 식자재로 건강하게 먹고 사는 것이 유행이다. 다음 키워드인 '건강'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헬시 플레져 - 예전처럼 고통스럽게 운동하고 식이 요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건강을 추구하는 트렌드이다. 운동도 유투브의 홈트레이닝을 보면서 즐겁게 하고, 먹는 것도 맛있게 가공된 다이어트 식단으로 한다.



엑스틴 이즈 백 - 지금은 MZ세대에 완전히 밀려난 것처럼 보이지만, 60~70년대 생 소위 X 세대는 한 때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졌던 원조 신인류이다. 여전히 사회의 주축으로서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며, 막강한 소비력을 가지고 있다. 사회의 주력이자, MZ세대의 부모로서 그들의 역할, 위상에 주목해야 한다.



바른생활 루틴이 -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스스로를 통제하는 '루틴'을 잡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내가 흔히 말하는 새벽기상, 책읽기, 운동, 글쓰기 등 자기계발들을 루틴화해서 잘 지켜가는 것, 이것이 또 유행이 되었다고 한다. 나랑 내 주변(정확히는 자기계발 학원에서 만난 사람들)만 그런 줄 알았더니 사회적인 트렌드라고 한다. 정확히는 대단한 성취를 이루기 위한 자기계발보다, 소소하게나마 성취감을 느끼는 것(하루 운동 10분, 10페이지 책 읽기 등)을 추구하는 것이 트렌드라고 한다.



실재감 테크 -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에서 일하고 회의하는 것이 트렌드다. 이런 가상 공간의 실재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라이크 커머스 - 소위 '좋아요'가 구매를 만든다. 회사가 유통,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구매자를 모으고, 직접 유통해서 판매한다. 묻혀졌던 제품도 다시 끌어올려 유행을 만들기도 한다. '물건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온라인 쇼핑몰에 가서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SNS를 돌아다니다가 좋은 물건이 보이면 바로 사버리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네러티브 자본 - '네러티브'란 '서사'를 의미하는데, 흔히 말하는 '스토리'와는 다른 개념으로 소개되고 있다. 좀 더 창의적이고 개방적인 구조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해당 부분을 거듭 읽어보았지만 내 방식으로 다시 쓰기가 쉽지 않다. 명확하진 않지만, '자신만의 철학과 해석을 가진 이야기 또는 그것을 담는 구조' 정도로 해석해야 할 듯 하다. 아무튼 이런 내러티브를 가진 회사, 정치인, 개인이 큰 가치를 가지며 강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테슬라와 엘론 머스크가 '화성에서 사는 인류'를 이야기했고, 비트 코인이 제도권의 통제를 받지 않는 무정부적인 통화수단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그 가치가 엄청나게 상승한 것이다. 단순히 숫자로 이야기하는 경제가치보다, 이렇게 강력하고 매력적인 '서사'를 담은 개인, 조직일수록 더욱 더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5. 본 것, 깨달은 것, 적용할 것



앞서 이야기한 것 처럼, '이런 흐름이 있나보다'라고 어렴풋이 느끼던 것을 확실하게 '트렌드다!'라고 눈 앞에 들이밀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미쳐 알지 못했던 사회의 여러 흐름들을 한 눈에 제시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의 SNS 코멘트를 보니 이 책이 주는 통찰, 소위 인사이트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고 한다. 그냥 가볍게 보면 좋을 정도라고 평가하던데, 나는 이 책을 처음 봐서 그런지 확실히 사회 전반을 훑어보는 효과가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회 전반의 유행 흐름에 대한 잘 정리된 보고서를 받은 느낌이다. 물론 여러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거론하려고 하다 보니 몇 가지는 억지로 '쥐어짠' 느낌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누구나 한번쯤 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적용할 것이 많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일단 앞으로 매 해 이 책을 구매해서 볼 생각이다. 내용과 깊이가 다소 가볍더라도 사회 흐름을 짚어나가는 효과는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블로그, 유투브 등을 적극적으로 하여 나를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삼고, N잡의 형태를 만들어 갈 것이다. 바른생활 루틴 역시 나의 철학과 비슷하기 때문에 계속 추구할 생각이다. 나만의 네러티브를 만드는 것.. 이것은 스스로의 스토리, 서사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의 나의 정체성이 전통적인 건축가와는 조금은 다른 방향이기 때문에 이것을 발전시켜 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글도 잘 쓰고 그림도 잘 그리고 건축 설계도 잘 한다.. 다재 다능한 느낌. 그리고 그렇게 된 이유 .. 등. 이런 서사를 다듬어보면 어떨까. 지금은 좀 거친 느낌인데, 앞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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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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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eon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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