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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Apr 09. 2022

마을컨셉의 집합주택 스케치




최근엔 내가 수업하는 학생들 작업을 생각하며 스케치를 자주 한다.

아무래도 학생들 작업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을 하기가 수월하다.

실무만 하다보면 딱딱한 프레임 안에서만 생각하게 된다.

루이스칸이 왜 끝까지 학생들을 가르쳤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한 학생이 '마을' 컨셉으로 설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조금 식상할 순 있지만 어차피 설계의 컨셉은 거기서 거기 아니던가.

누가 그것을 더 잘, 효과적으로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프로그램 면적이나 대지 상황이 완전히 분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진짜 주거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동네 커뮤니티 센터다. 그럼 세지마처럼 

전부다 분동을 할 수가 없다. 결국 저층부는 적절히 연결하고 고층부의 스케일을 쪼개서

분동을 하고, 마을 분위기를 낼 수 밖에 없다.




다른 반 학생들 작업을 보면서, 새삼 설계에서 메스의 스케일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대지와 프로그램에 맞춘, 적절한 스케일감의 메스를 놓는 것만 해도

설계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보이고 완성도가 있어 보인다. 

그것을 해내는 것만도 어려운 것이다.




이 스케치도 결국 한 동이지만 마을 느낌을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본 것이다. 

메스가 여러 방향으로 뻗어나가도록 하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쪼개져서 마을 느낌이 나도록 하였다.

일부 메스를 박공으로 하니, 확실히 마을 느낌이 나는 듯 하다.

창 패턴은 일단 빵빵이 형식밖에 없는 듯 하다.

다른 패턴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개념 하나를 내세우긴 쉽다. 사실 개념에서 실제 설계까지

완전히 일관성 있는 설계를 하기는 정말 힘들다.

기성 건축가, 대형사들도 현상에서 억지 춘향격 컨셉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세우지 않는가.

컨셉은 결국 내 안을 돋보이게 만들고, 비전문가들이 이해하기 쉽게 하는 도구에 가깝다고 본다.

물론 그것이 더 잘 다듬어지면 좋겠지만..






학생 레벨에서는 결국 계획안이 좀 더 학생이 하고 싶어하는 방향에 부합하고,

그것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말이 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세 학기째 해보니 학생을 어찌 가르쳐야 될지에 대한 고민도 생기고, 여러가지 생각들도 하게 된다.

이에 관한 글도 조만간 써보도록 하겠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blog.naver.com/ratm82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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