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로 접근하는 설계는 많은 건축가들이 시도하였다.
김수근이 그 원조격인 듯 하고 (공간사옥부터가) 승효상도 비슷한 것 몇 개 했다.
여러 층의 공간 '켜'가 있다는 식으로 설계를 설명하기가 편하다.
그리고 양 방향으로 공간이 열려 있어 다양한 뷰를 연출할 수 있다.
이 스케치 역시 그런 것들의 '아류'라고 하면 크게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내가 하는 스케치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떠올려보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비판까지 수용할 생각은 없다.
창을 뚫는 방식을 약간 일본 스타일을 적용해서 다른 느낌을 내보려고 했다.
그리고 벽 중간 중간에서 ㄱ자 월로 이루어진 공간이 뛰쳐나와서 방향성을
부여하려고 했다. 길쭉한 메스와 겹겹이 쌓인 판들이 서로 상호 작용을 하면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