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는 모든 건축 디자인의 기본이 되는 형태다.
큰 이유가 없으면 박스를 그리게 되고, 우리 눈도 거기에 적응되어 있다.
이 스케치도 이런 저런 다른 형태들을 시도해보다가
기본적인 형태로 돌아온 것이다.
저번 스케치와 같이 정갈한, 정연된 형태가 좋아보였기 때문이다.
약간의 개구부와 깊이감을 주었고, 세로로 긴 띠창을 내보았다.
최근에 붉은 벽돌을 시그니쳐 재료처럼 쓰면 어떨까 해서 계속
빨간색으로 칠해보고 있다.
물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쓰고 있어서 '뭐 그런 걸 시그니쳐라고 내세운다고?'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안에서 개성을 찾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번 시도해보려고 생각 중이다.
하다 보니 피터 줌터의 '발스 온천'과 비슷해졌다.
사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줌터의 발스 온천도 이게 다인가? 할 정도의
형태, 디자인이다. 물론 내부 공간은 다른 이야기다.
일정 수준 이상의 경지는 임계점을 넘어가는 수련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