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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Dec 27. 2022

3개 층이 적층 된 상업시설  스케치



원래 이 스케치는 2개 층으로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3개 층으로 바꿔서 그렸다.


결과적으로 조금은 복잡해 보이고 조금은 풍부해 보이는, 뭐 그런 스케치가 된 것 같다. 

스케일 감이나 겹겹이 겹쳐지는 느낌이 1개 층을 더 쌓은 것이 나아 보인다.





최근에 나는 스케치를 할 때 이런저런 디테일을 거의 그리지 않으려고 한다.

최대한 메스의 형상과 개구부만으로 '괜찮아 보이는' 것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스케치 레벨에서 그런 디테일들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그런 것 없이 좋은 건물을 만드는 것이 좀 더 내가 추구하는 '단순함 속의 단단함'에 이르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드는 생각은, 그런 자잘한 디테일들은 결국 본질이 아니라 '주석'에 가깝지 않나 하는 것이다.

본질, 즉 메스 디자인에 자신이 있다면 그런 주석들은 생략해도 된다.

본질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계속 그러한 주석들을 붙여나가게 되는 것이다. 

본질이 좋다면 주석은 붙여도 그만, 안 붙여도 그만이다. 아니, 차라리 없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물론 너저분한 것들이 붙는다면 안 붙는 것만 못하다.

사실 위 건물도 만약 실제로 구현된다면 난간 등이 추가되어야 한다. 그런 것들이 붙으면 뭔가 원래 의도가 흐려지는 느낌이다.



올해도 거의 막바지다. 이게 마지막 스케치가 될 수도 있고, 잘 하면 1개 정도 더 할 수도 있다. 세어보니 50개 좀 넘게 한 것 같다. 여기저기 흩어진 것이 있으니 60개 정도 될 수도 있다. 1주 2스케치가 목표이니, 사실 100개가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라도 꽤 한 것 같아 만족한다. 내년에는 더 많이 해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 확실히 최근의 페이스가 좀 더 빨라진 것도 사실이다. 아침 루틴처럼 그리니 어떻게든 하게 된다.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 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 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 소장 / 건축사

'건축가의 습관' 저자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www.openstudioarch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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