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서 한 장 더 그려보게 되었다.
최근엔 아무 생각 없이 스케치를 하다 보면 메스가 겹겹이 쌓이는 형상을 그리게 된다. 아무래도 그런 생각을 평소에 많이 하다보니 저절로 그런 걸 그리는 게 아닌가 싶은데, 아이 레벨에서 스케일감을 적절하게 만들면서 보기 좋게 하는데 매스 쪼개기가 현재로서는 가장 적절한 방법인 것 같다.
메스를 분절해서 그것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은 가장 일반적으로 쓰는 방법이고, 누구나 하는 것이다. 하지만 누구는 그것을 능숙하게 잘 해내고, 누구는 그것을 못해낸다. 단순히 그 방법을 안다고 해서 잘 하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수련, 연습이다. 계속, 여러 번 해본 사람이 잘하게 되어있다. 실제 프로젝트로 실현시킬 찬스가 그리 많지 않으니 결국 스케치로 연습해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이 스케치도 몇 번 수정하다 나온 것인데, 나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학생 지도를 하면서 생각했던 안과 비슷하기도 한데, 메스가 겹치면서 한 쪽으로 삐져나가는 것을 얇은 메스 기둥으로 받치도록 했다. 그러다 보니 그 쪽으로 자연스럽게 게이트가 형성되어 사람들이 통행하게 된다.
이렇게 한 해가 가기 전에 한 장 더 그려보게 되었다. 아직 3일이 남았으니 한 장 더 그려보는 것이 목표다.
'건축가의 습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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