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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Oct 06. 2024

섬세한 기둥으로 지지되는 빌딩 스케치



최근 대유행을 하고 있는 '흑백요리사'라는 프로그램을 보니 심사위원이 미술랭 3스타 레스토랑의 오너 쉐프였다. 너무나도 프로페셔널하고 섬세한데다 사례깊은 모습이 남자인 내가 봐도 참 멋졌다. 인터넷에 몇 살인가.. 하고 찾아보니 내 나이와 깉았다. 이제 나 정도 되는 나이면 사회에서 성공했다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는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어쩔 수 없이 난 뭐하고 있나.. 라는 자괴감이 좀 들었다.

건축가에게 40대면 젊은 나이라 한다. 그래서 45세까지 '젊은 건축가상'을 준다. 다른 분야에 비해 참 늦은 나이까지 젊다고 인정해주는 셈인데, 그래도 40대 중반으로 넘어가니 조급증이 좀 생기는 듯 하다. 50이 되어도 별 게 없으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이다. 

사실 나란 사람은 뭔가 빠르게 이루어가는 게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다. 학교공부도 그랬고 건축공부를 할 때도 그랬다. 처음부터 잘 한적은 한 번도 없었고 중후반 부가 되서야 비로소 감을 잡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던 기억이 있다.

사람마다 때가 있고 각자의 페이스가 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조급해지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다른 사람이 보기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결정을 하게 된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루 하루 쌓아나가다 보면 반드시 나의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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