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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자 지붕을 덮은 박물관 스케치

by 글쓰는 건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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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호류지를 너무 인상깊게 봐서인지 나도 모르게 호류지 짝퉁(?) 같은 게 나오고 말았다. 요새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그런지 뭔가 새로운 게 그려지질 않는다. 당분간 머리를 식히는 셈 치고 대가들의 건물을 따라그려봐야하나 싶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읽고 있다. 그에 따르면 괜찮은 소설가가 되려면 자신만의 문체,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난 과연 그러한 스타일이 있는가, 라고 자문해보게 되었다. 물론 작가로서가 아니고 건축가로서 말이다. 아직 딱 부러진 게 없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차츰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건축가들 중 확실한 자기 스타일이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니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스스로에게 다그치지 말자. 강박을 버리자. 오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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