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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건축가 Oct 31. 2024

Kunsthaus Bregenz  디테일 스케치




건축계의 운둔자 내지는 성자라는 피터 줌터의 Kunsthaus Bregenz의 외부 디테일이다. 인터넷에서 받은 이미지를 보고 그린 것인데, 재료명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일단 이미지만 따라 그려봤다.

최근에 디테일.스케치를 좀 해보고 있는데, 사실 이 건물의 디테일은 너무 '넘사'라서 실제 적용은 쉽지 않다. 대략의 개념은 콘크리트 골조를 네모난 대야처럼 타설해서 각 층별로 쌓아놓고, 굉장히 섬세하고 정교한 몇 겹의 금속 하지틀을 댄 뒤에 물고기의 비늘을 연상시키는 조각조각의 샌드블라스트 처리된 유리 조각들을 붙여나가는 것이다. 아주 조그만 금속 브라켓으로 이 유리 조각들을 잡도록 되어 있었는데, 강풍이 불면 과연 버틸 수 있을지 의심스럽긴 했다. 거의 인테리어에서나 시도할 법한 정교한 작업을 외부에서 실현시킨 것인데, 역시 대단하구나.. 싶으면서도 우리나라에서도 가능할까 싶었다. 민현식 건축가가 비슷한 개념의 건물을 파주에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

건축가가 아무리 정교한 도면을 그려도 건축주와 시공사가 이것을 실현시킬 의지와 능력이 없다면 의미가 사라지고 만다. 멋진 건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가의 힘만으로는 많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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