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의 선택에 대해서
오늘은 창호에 쓰이는 두 가지 재질, PVC와 알루미늄 창호의 특징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말씀드리는 재질은 유리를 감싸며 잡아주는 '프레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유리는 로이복층유리, 로이 삼중유리 등 여러가지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글은 프레임 재질인 'PVC'와 알루미늄으로 한정해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유리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듯 합니다.
건축과 관련해서 우리나라의 법 체계는 매우 엄격하고 촘촘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단열재와 창호, 문과 관련해서 에너지 효율에 대한 요구치가 굉장히 높은데요. 창호의 경우 기본적으로 열관류율 1.5W/㎡·K을 요구하고 있고, 공동주택의 경우 1.0 W/㎡·K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열관류율은 단위 면적당 열을 투과시키는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특정 단열재나 창호의 단열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열관류율을 지키지 못한 제품을 사용하면 엄밀히 말해 불법입니다. 사실 저 정도의 성능만 충족되더라도 해당 용도의 건물에서는 충분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볼 수 있는 정도입니다. 결로 등의 하자만 없다면 말이죠. 창호회사들이 법적 기준에 미달되는 제품을 팔 순 없을테니,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든 창들은 모두 우수한 창호들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PVC냐, 알루미늄이냐를 놓고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됩니다.
흔히 '샷시'라고 불리는 창호는 과거 나무, 철 등 여러 가지 재료들이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두 가지 재료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PVC와 알루미늄입니다. PVC는 폴리염화 비닐(Polyvinyl chloride, PVC)이라고 불리우는 플라스틱의 일종입니다. PVC는 창호에 적합한 여러가지 장점들이 있습니다. 수분에 강하고, 금속과 같이 부식되거나 나무와 같이 썩지 않습니다. 창호재로서 가장 적합한 장점은 열전도율이 낮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열 성능을 요구하는 창호 프레임 재질로서 더없이 중요한 지점입니다. 또한 기밀성도 뛰어납니다. 다만 금속인 알루미늄보다 강도가 낮기 때문에, 상업시설이나 업무시설 등에 쓰이는 커튼월 등의 대형 창호에는 부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pvc로 대형 창을 만들기 위해서는 pvc 내부에 철재 등으로 만들어진 보강재를 삽입해야 합니다.
창호 프레임으로 쓰이는 알루미늄은 철재보다 훨씬 가볍고, 부식에 강하며, 가공이 쉽다는 이유 때문에 금속 창호 프레임의 주류가 되었습니다. PVC는 쉽게 말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당연히 금속인 알루미늄이 강도가 강하고, 프레임의 굵기도 얇게 만들 수 있어 미관상 미려한 디자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불소도장 등을 통해서 원하는 색상을 만들어 내기도 수월합니다(PVC의 경우 원 재료를 감싸는 래핑을 통해서만 원하는 색상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됐든 금속이기 때문에, 창호 프레임으로서는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열전도율이 높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첨부된 그림을 보시면, PVC 창호는 창호 단면이 굉장히 복잡한 모양을 가지고 있고 중간 중간에 많은 공간들이 있습니다. 이런 공간들을 '격벽'이라고 하는데, 이런 격벽들이 겹쳐지면서 창호의 단열성능을 만들어냅니다. 보통 이러한 격벽이 5개 이상이 되면 통상적으로 좋은 성능을 가진 창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알루미늄 창호의 경우, 금속재질의 알루미늄만으로는 절대로 법적인 요구성능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창호 프레임 사이에 끼워지는 열교차단재(Thermal Breaker)를 통해서 열의 전달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이 열교차단재는 아존, 또는 폴리아미드라는 성분으로 만들어지는데요. 전체 프레임에 비해서 차지하는 면적은 작지만, 프레임에서의 열 전달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무척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PVC와 알루미늄 창호 프레임의 가장 결정적으로 큰 차이, 그것은 가격입니다. 같은 성능의 창호라고 가정할 경우 알루미늄 창호가 PVC 창호에 비해 적게는 1.5배, 많게는 2배 이상 비쌉니다. 이것이 공동주택이 아닌, 일반적인 열관류율 1.5W/㎡·K 창호의 경우라면 그래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공동주택에 써야만 하는 열관류율 1.0W/㎡·K 창호의 경우에는 굉장히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우리나라 주거의 표준이 되어버린 아파트가 바로 공동주택입니다. 대부분의 아파트에서 PVC창을 쓰는 이유가 바로 열관류율 1.0W/㎡·K을 확보할 수 있는 알루미늄 창호가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입니다. 초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에만 알루미늄 창호가 쓰이는 이유가 바로 이 가격 때문입니다.
정확한 비교를 하자면, 일반적인 열관류율 1.5W/㎡·K일 때 제곱미터당 추정단가는 PVC과 약 25~35만원, 알루미늄이 약 45~70만원 이상입니다. 이 가격은 브랜드나 국산, 외산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입니다.
공동주택용 열관류율 1.0W/㎡·K 제품일 경우, PVC는 제곱미터당 약 40~60만원, 국산 알루미늄 제품이 약 70~100만원, 외산의 경우 약120 만원 이상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가격에 대한 비교는 제미나이 인공지능의 검색을 활용하였습니다. 실제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로만 활용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PVC 창과 알루미늄 창의 장단점, 특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단열성능과 가성비, 미관, 창호의 크기 등을 생각해서 주거건물에는 PVC창호를, 근린생활시설이나 상업시설에는 알루미늄 창호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주거건물에는 사람이 거주하며 밤에도 잠을 자야 하고, 빨래를 건조하거나 취사를 하는 등 고성능의 창호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격에 비해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PVC가 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근생이나 상업시설의 경우 상대적으로 단열, 기밀에 대한 요구치가 낮고, 미관이 중요하며, 크기가 큰 창호가 자주 사용되기 때문에 알루미늄 창호가 좀 더 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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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건축가의 습관' 저자
Architect (K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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