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예술공원 전망대 - MVRDV

by 글쓰는 건축가


안양 예술공원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전망대는 잘 알려져있듯이 네덜란드 건축그룹 MVRDV의 작품이다. 과거 '데이터 스케이프'라고 불리는 분석적인 설계방식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지만, 최근의 작업들은 뭐라 종잡기 힘든 다소 난잡한 방식이 되어버렸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다.

2000년대 초중반은 그들이 세계적으로 상당히 각광받던 시기였다. 그 와중에 수도권 도시 안양에 건물도 아닌 이러한 전망대를 만들었다고 하니 상당히 이채로웠다. 설계개념은 상당히 단순하다. 정상까지 올라온 산의 지세를 그대로 순환형 동선으로 연장해서 전망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전망대는 원형 또는 타원형의 깔끔한 외곽선이 아니라, 약간씩 구부러지고 휘어지고 뒤틀린듯한 형상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피라미드처럼 모아지는 형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아마 인공물이 아닌 산의 형상과 비정형성을 반영하다보니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형상이 주변과 제법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숲 속에 완전히 파묻혀있는 이러한 전망대가 형태적이거나 조각적이거나, 혹은 반듯하거나 기하학적인 형상이었다면 상당히 어색했을 것이다.

철망과 ㅁ자 철골, 목재 등으로 만들어진 전망대의 만듦새는 그다지 정교하거나 깔끔하다고 보긴 힘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러한 다소 느슨한 만듦새가 오히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나치게 깔끔하거나 완결성이 있었다면 어색한 느낌을 주었을 것이다. 특히 전망대 아래쪽을 감싸고 있는 목재의 물성이 의외로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세월이 흘러 많은 부분에 부식이 있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어울려보이는 느낌이었다.

전망대 안쪽에서 느끼는 공간감이 의외로 괜찮았다. 목재, 철골 등이 어우러져 마치 커다란 텐트 안에 있는 듯한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이 역시 주관적인 느낌이겠지만, 그곳에서 모여있는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는 지도교사의 모습을 보니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되었다.

아무리 많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건물을 디자인한다 해도, 도면의 마지막 선을 긋는 것은 사람이다. 그렇기에 디자인한 사람의 주관적인 감성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객관적인 데이터로 설계한다는 그들의 건축에서 의외의 따뜻함을 느낀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열린 설계와 소통으로 건축주, 시공사와 함께하는 건축을 만들어갑니다.

​OPEN STUDIO ARCHITECTURE
글쓰는 건축가 김선동의 오픈스튜디오 건축사사무소

김선동
Kim Seondong
대표소장 / 건축사
'건축가의 습관' 저자
Architect (KIRA)
M.010-2051-4980
EMAIL ratm820309@gmail.com
www.openstudioarchi.com

#글쓰는건축가의건축일기 #건축일기 #건축에세이 #건축이야기 #글쓰는건축가 #건축설계 #건축디자인 #건축사사무소 #오픈스튜디오 #젊은건축가



매거진의 이전글플래드 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