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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쥐군 Dec 23. 2015

당신의 가치는 무엇인가요?

대부분의 우리들은 매주 5일 동안 새벽녘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해 질 녘 즈음에 집에 갈 준비를 하거나 집에 도착합니다. 일상이 되어버린 우리의 직장 생활은 또 하나의 가정과도 같은 공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보는 오래된 절친과도 같은 직장동료와, 꼴도 보기 싫은 옆 부서 박 대리는 물론이고 시어머니를 연상케 하는 부장님도 결국 제 삶의  일부일뿐이죠.


회사가 나에게 주는 가치는
단지 연봉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매월 정확하게 지급되는 연봉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자, 본인이 직장에서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단순히 고액 연봉만으로 회사에 근무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인재 경매로 유명세를 탄 유태형 씨의 최종 선택 역시 제가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는 아니더라도 많은 부분을 공감할 수 있도록 한 이슈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물론 험난한 한국 사회에서 일해서 남는 거라고는 급여가 전부라고 우스개 소리로 말하지만 결국 그만큼의 급여를 받기 위해서 제가 쏟아내야 하는 노력이 없으면 급여 자체를 받을 수 없는 순간이 올 수도 있겠지요.


열심히 보다는 즐겁게

지금까지 꽤 많은 직장을 돌아다녀보고 창업도 해보면서 사회생활을 해왔습니다. 인터넷 서비스도 직접 만들어보고, 콘텐츠 기획부터 온 오프라인 마케팅을 시작으로 제조사에서 상품기획을 해보거나 제조공장의 물류센터에서 통칭 "까대기"같은 잡일까지 온갖 일을 겪어보면서 제가 항상 지켜온 것은 생각보다 간단한 룰 한 가지였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되며, 즐거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던 지간에 계속해서 시간은 흐르고 계속해서 나이는 먹어가게 됩니다. 보다 젊고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후배들이 제가 하던 일을 보다 더 진보된 방법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며, 그만큼 제가 가진 능력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항상 제가 머릿속에서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메시지가 바로 "지금 하는 일이 나에게 얼마나 즐거움을 주며, 나를 얼마나 발전시키고  있는가?"입니다.


결국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회사입니다.

최근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읽었던 매우 인상 깊었던 글을 가져와봤습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우선 먹고살기 위해 재미도 보람도 없는 일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거기서 받은 밑도 끝도 없는 스트레스를 단방에 풀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눈에 띈다. 몇 달 죽도록 시달렸기 때문에 현실과 완전히 다른  꿈같은 타지에서 신선한 경험을 통해 내 안에 찌꺼기를 리셋하려는 계획. 그러나 경험상 현실이 거지 같으면  같을수록, 그것을 풀기 위한 여행도 제대로 못 즐길 가능성이 높다.  일요일의 법칙과 같은 원리다. 금요일이 더 즐거우면 즐거웠지 일요일은 결코 즐겁지 않다. 지옥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이니까. 남자라면 군대 휴가에서 비슷한 걸 느낀다. 부대 나오기 전 날은  꿈같지만 정작 나와서는 초조하다. 이 꿈같은 순간은 금방 끝날 거고 이제 복귀할 일만 남았으니까.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은 있다. '보람차게 일해 온 피로'와 '받기 싫어 죽을 것 같은 스트레스'다. 전자에게 여행은 좋은 터닝포인트다. 일을 다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러나 보람 없이 시달리는 스트레스에는 약이 없다. 여행이나 휴가 따위가 해결해주지 않을 뿐 아니라 기껏 돈 써서 떠난 귀한 시간마저 초조하게 망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후자의 상태라면 그 상황을 잠시가 아닌 완전히 벗어나는 것만이 답이다.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는, 재미도 보람도 없는 일에 시달리는 사회 초년생 친척동생들 이야기에 떠오른 생각이다. 물론 기대를 꺾기 싫어 입 밖으로 내진 않았지만. 어렵게 들어간 직장을 관두라 할 수도 없고. 참으로 암울한 청춘이다.

by Erin's Facebook wall

해가 떠 있는 대부분의 시간은 직장 동료들과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나를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사용되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경쟁을 위함이 아니라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느끼며, 성취감을 가지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라면 이 소중한 시간은 매우 훌륭하게 쓰이고 있다고 생각되지만, 하기 싫은 업무를 붙잡고 이 업무를 내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고 있다면 위 메시지처럼 현재 나의 행복도가 어떠한지를 진지하게 객관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본인의 가치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회사에 취직을 하기 위해 우리는 이력서를 쓰고, 제출하며 면접을 보곤 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은 회사가 나를 선택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이 과정 전에 우리는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이미 구직활동을 마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모두는 매일 매일 이 회사에 다녀줄 것인지에 대한 선택지를 두고 회사에 출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본인 스스로에 대한 가치평가를 정확히 해 볼 수 있다면 조금 더 본인의 비전을 명확하게 하고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다 즐겁게 사회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출신학교나 전공, 외국어 능력만이 나의 가치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얼마나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으며, 추진력을 가졌는지,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이런 것들이 결국 여러분의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능력에 대해서 대충 나는 이런 사람일 거야. 혹은 이 정도  사람이지.라고 말하는 대부분은 본인의 가치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하라고 하면 말문이 막히는 상황을 많이 겪어보았습니다.

나만이 가진 탤런트가 무엇일지, 대체하기 어렵거나 대체할 수 없는 경쟁력이 무엇인지는 성적표나 졸업증명서가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저는 음악을 전공하고, 종교철학을 공부했으며, 제대로 된 외국어 구사가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꾸준히 만들어가면서 지금까지의 제 캐릭터를 구축해 왔습니다.

대부분의 경쟁력은 사고의 유연성과 위기 대처, 매니지먼트 등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덕분에 여러 분야를 오가면서 사회생활을 했지만 결국 그 모든 경험도 또다시 제 경쟁력으로 재가공되는 경험을 해봤습니다.


사회에서 구직자에게 원하는 경쟁력은 절대로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닙니다.

보다 철학적으로 자신의 장기를 구체화하고  정형화시켜보세요.

조금 더 새로운 시각으로 스스로와 주변을 둘러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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