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쥐군 Dec 10. 2015

신규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이유

회사의 운영 방침에 따라 다를 수는 있겠습니다만, 제 경험을 빗대서 글을 써보자면 어떤 형태로든 수익모델을 발굴하여 비즈니스 싸이클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항상 회사 내 프로젝트 팀이 운영되곤 했습니다. 이런 형태는 주로 IT산업군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구조인데요. 사실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도 신규 사업의 경우에는 비슷한 형태의 TF가 운영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신사업 프로젝트는
실패합니다.

당연히 회사의 입장에서도, 실제 업무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돈이나 성취감 등의 이유로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꿈꾸지만 대부분의 TF는 새로운 도전일 때 만들어지곤 합니다. 예를 들자면 무역만 꾸준히 10여 년간 해오던 기업이 무역 인프라를 기반으로 B2C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경우 같은 게 대부분의 신규 프로젝트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쉽게 말해서 

'지금 하는 일로 어느 정도 포지션은 잡았으니 이걸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보자. '

라는 생각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충분히 든든한 Business Model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도전하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자신감이 쉽사리 없어지지 않지요.

제가 기억하는 대표적인 신규 사업 프로젝트 중 하나를 꼽아보자면 크린랲에서 진행한 주얼리 사업이었는데, 독점적인 시장 브랜드를 바탕으로 상당히 공을 들여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실제 시장에서는 그만큼의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콜라보레이션 사업으로는 에버랜드와 마다가스카르(애니메이션)의 합작을 꼽을 수 있을 것이고, IT 비즈니스에서는 팬택과 S.T. 듀퐁의 협업이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실패 사례가 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뉴스나 모험담, 영웅담 같은 술자리 이야기로 다양한 성공사례를 접하곤 하지만 실제로 새로운 도전을 위한 프로젝트는 항상 실패하기 마련이죠.


만만하게 본 사업은 항상 실패합니다.

사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사업의 대부분은 이미 익숙한 비즈니스라서 충분한 자신감은 물론이며,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낸 수많은 노하우가 녹아 있는 상태인 반면에 신사업은 대부분의 조직 구성원은 새롭게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일을 하려면 우리가 시작하고자 하는 사업이 기존 시장이 있는지, 혹은 새롭게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지부터 확인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MIM비즈니스가 보편화되기 전의 Whats app이나 카카오톡 등은 새롭게 시장을 개척한 사업모델이 될 것이고, 샤오미가 만들고 있는 스마트폰과 체중계, 이어폰과 TV 등은 모두 기존 시장에 진입하는 사업모델이 될 것입니다.


이후에 우리의 사업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보일 것인지, 사업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데 대부분의 사업계획은 여기에서 상당히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패한 사업의 경우 뒤늦게 사업계획서를 읽어보면 리스크 관리 측면은 크게 고려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던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기인하는 말입니다. 실제 통계가 어떻게 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잘 모르는 분야를 새롭게 시작할 때는 한걸음 한걸음이 조심스럽고, 수많은 변수가 튀어나오기 마련이지만 배짱이나 패기만으로 사업을 진행하기엔 이미 사회 시스템이나 비즈니스 모델이 과할 정도로 숙성되어 있는 지금은 현실성이 없기 마련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실패사례의 공통점은 시장을 "만만하게" 보았다는 점입니다. 

이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겪어야 할 고충은 잠시 뒷전으로 미루고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낸 과거의 실적을 신사업의 성공 근거로 삼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때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프로젝트 자체가 망가지는 사례는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전문가들을 뽑기 시작하면
프로젝트는 점점 산으로 가기 마련입니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입니다만, 현재 조직에는 신사업에 대한 전문가가 없기 때문에 우리를 리드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한 입장이더라도 그 전문가를 채용하는 순간 프로젝트가 망가질 확률은 높아집니다.

이미 오랜 시간 Co-work을 진행해왔던 기존 구성원 속에 업무에 대한 합을 맞춰보지 않은 인력이 투입되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던 팀워크 자체가 망가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기존 구성원이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전문가의 리드를 받게 되면 단 한 사람 혹은 몇 사람의 전문인력에게 익숙한 업무 프로세스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되기보다는 더 가속화된다는 점도 생각해 봐야 할 점입니다.



리더십은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성공 필요조건입니다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프로젝트 관리자(PM)와 프로젝트 리더가 존재할 것입니다. 이들의 가장 큰 역할은 사업에 대한 이해와 함께 업무의 큰 줄기를 놓치지 않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 팀원들의 수많은 아이디어와 의견, 업무 클레임 등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리더십을 잃지 않고 업무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은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될 것입니다.


물론 쉽게 말해서 간단하게 몇 문장으로 편하게 표현했습니다만, 프로젝트 관리자는 본인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의지하기 전에 사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며, 사업 아이템이 속하는 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도 함께 하고 있어야 합니다. 실무는 팀원들이 진행을 하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필요한 과업의 양을 최소한으로 하면서 프로젝트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의사결정을 진행할 필요와 의무가 있는 것이죠.

이 과정에서 관리자가 사업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하고 있지 않다면 프로젝트는 점점 목표와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신규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관리자의 리드와 함께 목표를 놓치지 않고 추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언제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는 아무리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고 있더라도 그 외의 이슈들이 여기저기서 터지기 마련이지요. 

제가 언급한 이야기 외에도 프로젝트가 실패하기 위한 요인들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든 분들이 아무쪼록 좋은 등대와 좋은 팀과 함께 성취감을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기획자가 알면 좋은 업무용 Tool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