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같이 일하는 친구들에게 수차례 들었던 질문 중에서 가장 어려운 이야기가 바로 "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입니다. 

별것 아닐 수 있는 질문이지만 사실 기획자라는 직군을 양성하기 위한 곳은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저도 농담 삼아서 '기획자는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거야'라고 말을 하곤 하지만, 실제로도 그렇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가끔 제게 물어봅니다.

"요즘 아파트 시세가 어느 정도냐?"

"차를 새로 사려고 하는데 추천 좀 해봐"

뜬금없이 물어보고, 저 역시 그냥 별 생각 없이 대답합니다.

기획자는 특정 분야에 집중되어 있는 회사가 아닌 이상 다양한 형태의 업무를 접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모든 비즈니스는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하더라도 그걸 최초로 업무로 두고 고민하는 사람은 바로 기획자입니다. 회사에서 어떤 아이디어를 말하더라도 유연하게 받아서  정형화시키는 것이 바로 기획자의 몫이죠.

그만큼 다양한 방면의 정보를 계속해서 수집하고 알아야 하고, 공부해야 하는 포지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을 때 기획자의 순발력은 지난 시간 동안 쌓아온 내 머릿속의 "쓸데없는 정보"더미에서 나오기 때문에 기획자를 고려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이 부분을 염두에 두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사실 기획자는
모르는 게 없어야 합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기획이라는 것도 여러 가진데, 한 가지라도 제대로 파는 게 좋은 게 아니냐고.

사실 Case by case일 수도 있겠지만, 기획이라는 카테고리는 소재가 바뀐다고 해서 그 업무의 본질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제품을 기획하든, 서비스를 기획하든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기획이라는 업무의 범주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뤄야 하는 정보가 달라질 뿐이고 다루는 방법을 여러 가지로 고민해야 한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제 개인적으로는 꽤 다양한 형태의 기획 업무에 참여를 해봤습니다.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기획, 사업기획 등 여러 가지 사업군에서 실무를 맡아보았으나 기본적인 기획 업무의 골자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본질은 단 하나거든요.

기획은 아이디어를 현실성 있게
가공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최근에 진행한 기획 업무 중에서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기획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제가 할 일은 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솔루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 수집과 분석, 시장에 존재하는 유사 솔루션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와 시장 예측까지 이루어지면 솔루션에 대한 구조 설계는 개발진과의 협업을 통해서 완성해 나가고 프론트엔드의 솔루션 UI 설계는 디자인 파트와 협업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사례를 바꿔서 새로운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제품이 잘 팔리기 위해 기획자가 할 일은 현지 시장에 대한 조사와 분석, 시장에 존재하는 경쟁 브랜드의 케이스 스터디와 시장 예측을 진행하면 어떤 방법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몇 가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팀에게 제안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기획이라는 업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소 막연하게 느껴지는 업무 카테고리라고 볼 수는 있습니다만 조금만 부지런하고 평소에 다양한 정보들을 꾸준히 쌓아 올려왔다면 주어진 상황에서 해야 할 업무의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업무보다는 Task관리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광고나 마케팅, 홍보기획의 경우에는 순수한 아이디어 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만, 그렇다고 업무의 본질은 바뀌지 않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