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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쥐군 Nov 24. 2015

회사에서 관리자가 되다.

쥐군입니다.

문득 글을 끄적거릴 공간을 생각해보다가 브런치로 슬쩍 저도 숟가락 하나 얹어보게 되었습니다.


첫 글은 언제나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떻게 글을 시작할까 생각해보다가 그냥 떠오르는 대로 하나씩 적어볼까 합니다.

누가 읽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은.. 잘 부탁합니다.


새롭게 이직한 직장에서는 누군가를 관리한다던가 사업 전반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가 가진 개인적인 업무 역량 (스킬을 키우고 싶었습니다.)을 높이는 것이 제일 큰 관심거리였지요.

다행히도 이직 준비 과정에서 새로 인력 구성이 필요한 신규 팀의 팀원을 모집한다는 연락을 받고 기꺼이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오직 내 업무에만 집중하면  될뿐더러 Team Management가 아닌 Task Management가 가능하다는 점은 제게 큰 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반년만에 제게 러브콜을 주셨던 팀장님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회사를 떠나시고, 이제는 제가 그 관리자 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다시 관리자가 되기 위해 제가 해야 할 일들과 마음가짐을 돌아보게 되네요.

서술이 길었습니다만은 일단 이 글은 제가 생각하는 관리자가 가져야 할 덕목(?)입니다.


팀은 지시받아 업무를 처리하는 조직이 아니라 
회사에서 팀을 먹여 살리는 회사 안의 또 다른 작은 회사입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첫 관리자가 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내 팀에서 내 사람을 부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주변에서만 봐왔던 시행착오일 수도 있겠습니다만.ㅠㅠ) 이럴  때마다 제가 항상 되새김질하는 생각이 바로 "아.. 나 또 사장됐다.."입니다. 


관리자가 되는 그 시점부터는 더 이상 저는 Task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제가 챙겨야 할 팀원들의 프로필을 체크합니다. 

제가 통제하는 인적자원을  통해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 효율적인 일과 비효율적인 일을 구분해두는 것이 팀을 조금 더 잘 관리할 수 있더군요. 아무래도 저와 가장 많은 점접을 가질 사람들의 역량과 스타일, 업무 카테고리는 확인해두는 것이 제 마음도 편하구요.


어쨌든 간에 이들이 더더욱 성장하거나 망하거나. 
이 모든 것은 제 책임이 되는 것입니다.


덕분에 권한보다는 내 새끼들을 어떻게 케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한창인 요즘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팀원들은 언제나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있으면서 능동적인 자세를 최우선으로 꼽습니다. 대부분의 업무 스킬은 빠르게 배울 수 있을 테지만 생각의 방법이나 자세 같은 건 사실 습관 같은 거라서 매우 오랜 시간을 두고 완성시킬 수 있다 보니 항상 팀원들에게 말하는 것은 일을 어떻게 잘하는지보다는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계속해서 말합니다. 일종의 사회 구성원으로서 점점 가져야 할 생각들이라던지 그냥 나이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입장에서 하는 쓸데없는 훈수까지요.


누군가에게는 뛰어난 결과물이 중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그렇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팀원의 실수는 팀 업무의 지연으로 이어지고, 이 모든 책임은 제가 져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런 결과물에 대해서는 제가 조금 더 여유를 가지거나 제가 조금 더 일해서 메꿀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습관은 꾸준한 관심과 인내심이 없다면 쉽지 않다 보니 아무래도 제가 바라보는 관리자로서의 눈으로는 좋은 결과물보다는 다른 것들에 시선이 가는 것 같습니다.


10개의 조직이 있으면 10개의 색깔이 있는  것처럼 저 역시  그중 하나의 색을 만들어갈 뿐이고, 제가 생각하는 것으로 옳고 그름을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이런 제 생각의 공유가 누군가 한 사람의 영감을 자극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모두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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