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복잡한 마음
일과 육아 사이에서 오랜 시간 방황했다. 두 가지 모두 잘 해내는 것이, 아니 굳이 잘하지 않더라도 둘 다 해야 하는 것이 버거운 순간이 많았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 그래, 지나고 나면 다 괜찮아질 거야. 스스로를 다독이며.
첫째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며 무너지는 순간이 더 많아졌다. 학원 뺑뺑이를 돌리고 싶지 않아 도시를 벗어나 작은 학교를 보냈는데... 돌봄교실도 5시까지 밖에 하질 않으니 나는 퇴근 후 숨이 막히게 달려와야 했다. 결국 차량이 오는 학원을 겨우 찾아 보내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아이러니한 인생...
소규모 학교이다 보니, 이런저런 엄마들 참여 모임도 꽤 있다. 어쩌다 한 번씩 학교 행사에 참여하면, 소외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게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괜한 불안감도 든다. 나도 일하지 않고 아이를 위해 언제든 시간을 내어주고 싶단 생각이 부쩍 많이 생겼다.
아무튼 이런저런 일들로 아이들에게 엄마의 자리를 내어주지 못할 때마다 무릎이 탁 꺾이는 감정을 자주 겪다 보니 견디기가 힘들었다. 그러한 시간이 쌓이고 쌓이다 보니 이제 더는 참을 수가 없더라. 결국은 그만두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회사일이 매우 힘들기도 했다. 회사는 날로 성장하는데 나는 왜 이리 멍청한지... 회사의 성장에 나는 기여할 수 있는가? 매일 질문했고, 답을 하지 못했다. 죽기 살기로 노력해야 할 판인데... 애도 키우고 나도 키우려니 죽을 맛이었다. 이럴 바엔 그냥 그만두는 게 낫겠다 싶었다.
겨우겨우 설득하여 6월까지 다니기로 했다. 그러기로 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결국 다시 일하기로.
설명할 수 없는 참으로 복잡한 마음이다. 그만두고 싶지만... 그래 그만두고 나면 그다음엔? 뭘 어쩔 건데?
아이들 학교, 어린이집을 보내고 텅 빈 그 시간, 나는 하릴없이 책 보고 글 쓰며 살 수 있을까? 그런 일상은 잠시 허락될지 몰라도, 먹고살기 위해서 나는 다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집 근처 일자리를 아무리 검색해 보아도 내가 할만한 것은 없었다. 아니, 있어도 하기 싫은 일뿐이었다.
지금처럼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충분한 월급을 받으며 할 수 있을까? 지금 이 일을 놓는 건 매우 비효율적인 선택이었다. 나는 또다시 일을 선택했다.
첫째는 9살, 둘째는 5살... 아직 한참 더 엄마가 필요할 시간이 남았다. 나는 아마도 또 같은 고민을 할 것이다. 워킹맘의 굴레, 여기서 벗어나기란 참 어렵다.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그때그때 어떻게든 해결하며 살아내는 수밖에. 그렇게 나는 단단해지리라 믿는다. 온전히 엄마의 시간을 내어주지 못해 아이들에게 미안하지만, 이러한 엄마의 삶을 언젠가는 이해해 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