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B Dec 10. 2015

Brand Lab, Raw&B

Prologue. 연구소 소개

연구소 소개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세상과 인생에 대해 진지한 고민 없이 수능점수에 따라 취업이 잘된다는 경영학과를 진학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정말 방황했습니다. 그때까지 몰랐던 제 성향은 요새 흔히 말하는 '빨갱이'였습니다. 그러니 경영학과에서 배웠던 모든 것들이 치가 떨리게 싫었습니다. 사람을 자원으로 분류하여 파견, 계약, 정규로 등급을 나누어 효율적으로 자르고 쓰는 것을 배우는 인적자원관리, 어떠한 사회적 가치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돈 넣고 돈 먹기인 도박이랑 다른 게 없어 보였던 투자론, 소비자를 현혹시켜서 물건 하나라도 더 파는 것를 고민하는 마케팅 등 하나하나가 정말 싫었고 그래서 1, 2학년을 크게 방황하고 동아리 등 교외활동에만 몰두했던 것 같습니다. (절대 저의 낮은 학점에 대한 변명은 아닙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배우는 것 없이, 아니 배울 생각이 없이 2학년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와서 교환학생을 갑니다. '빨갱이적 성향'때문인지 미국적 가치보다 유럽적 가치를 느끼고 싶었고 그 당시 존경하고 존경했던 유시민 전 장관(작가라는 말보다 전 장관이라는 직함을 좋아합니다. 아마 그의 정치를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이 공부했던 독일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아무런 생각 없이 'Brand Management & Entrepreneurship' 수업을 듣게 됩니다. 이 수업의 첫 시간에 저는 이거다 싶었습니다. 첫 수업의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지금 우리 세상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자본입니다. 그리고 그 자본이 집중되는 곳이 기업이고요. 기업은 재화와 서비스를 통하여 우리 세상에 가치를 제공합니다. 그것이 좋은 가치 이건 나쁜 가치 이건 기업은 재화와 서비스를 통하여 가치를 만들어 갑니다. 그리고 기업이 제공하는 그 가치가 브랜드입니다. 소비자가 그 가치에 대해 좋게 생각하고 인정해주면 좋은 브랜드가 되고, 그렇지 못하면 좋지 않은 혹은 관심 없는 브랜드가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기업이라는 매개를 통해서 세상에 구현할 수 있는 사람은 기업가입니다.

이때부터입니다. 브랜드라는 학문에 관심을 가져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브랜드를 만들면 적어도 세상에 유의미한 가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가졌고 졸업 후 약 6년간 브랜드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좋은 브랜드

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과정입니다.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좋은 브랜드가 되는 방법인데 사회가 요구하는 가치는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럭셔리 브랜드들도 사회의 변화에 따라 고유의 것은 지켜가면서 유연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 카카오톡, 애플, 카카오톡, 원달러 쉐이브 클럽, 샤오미 등 최근에 사랑받는 좋은 브랜드들은 사회가 원하지만 충족되지 못한 가치를 적시에 제공해줌으로써 좋은 브랜드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브랜드를 만들어나가고 싶으면 계속해서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회와 함께 좋은 가치를 만들어가는 (상품 혹은 기업) 브랜드의 담당자, 그리고 추후에는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하는 브랜드의 오너가 되고 싶습니다.그래서 최신 브랜드 전략&관리 이론, 브랜드 오너십(기업가 정신과 비슷하지만 브랜드 사업적으로 접근하는) 세계적으로 좋은 가치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브랜드들의 동향을 연구해 나가고자 합니다. 그리고 정치, 사회, 철학적 고민도 나누고자 합니다. 사회와 소통하는 게 필수인 브랜드 개발 및 관리 영역에 있어서 정치, 사회, 철학적 고민은 큰 도움이 된다고 확신합니다. (요새는 그걸 인문학적 경영이라는 다소 거부감들게 표현합니다.)

장담하건대 많이 부족할 겁니다. 저도 공부를 하는 입장에서 공부의 동기부여 및 공유를 통한 의견수렴의 목적으로 글을 쓰는 것이니 그럴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즐겁게 해보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제가 생각하는 브랜드 가치를 세상에 내놓는 날을 상상하며 말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첫 논의과제로 [브랜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하여 다룰 예정입니다.


RAB, 2015.12.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